교합백서

치과질환과 교합 (홍선생이 꼭 하고픈 이야기)

2003.02.13 09:38

이닥터 조회 수:46544 추천:92

치과 3대 질환은 치아우식, 치주질환, 그리고 교합불량이다.
치아는 법랑질(enamel), 상아질(dentin), 치수(pulp)로 구성되어있으며,
치주조직은 치아뿌리를 덮고 있는 백악질(cementum), 치주인대
(periodontal ligament), 치조골(alveolar bone), 그리고 치은(gingiva)로
구성되어 있다.

교합불량은 교합조정을 요구하는 경우부터 보철치료를 요하는 경우,
또한 교정을 요하는 경우까지 상태가 다양하다
.
치과에서 치아의 질환유무를 감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시진

우식이 발생된 치아는 색깔이 검게, 혹은 갈색으로 변색된다. 간혹 치아의
인접면에서 발생된 경우는 감별이 힘들며 치과방사선촬영을 해야만 확실한
판별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잇몸의 색깔 및 치은유두존재를 확인하여 치주질환유무를 판별한다.

2. 탐침

치과용 익스플로러를 이용하여 의심나는 부위를 조사하며 주로 초기충치를
판별한다.

3. 타진

해당치아를 기구를 이용하여 두들겨 보아서 질환유무를 판별한다.
치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음성으로 반응하지만, 치주조직,
특히 치주인대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양성으로 반응한다.

4. thermal test

치아에 온도자극을 가해서 치아의 생활력을 검사한다.
치수에 가벼운 염증을 보이는 경우에는 찬물에 시린 증상을 보이며, 치수염증
이 진행된 경우 오히려 찬물에 치아가 진정되며 더운 물에는 통증을 보인다.

5. 동요도 측정

손가락으로 치아를 흔들어 보아서 치아의 흔들리는 정도를 측정한다.
모든 치아는 생리적인 동요가 있다. 이 동요도는 아침이 가장 크고 저녁이
가장 작다.
저작시 어금니는 약 0.05-0.1mm 정도를 앞쪽으로, 혀쪽으로,
그리고 치조골쪽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흔들리게 되면 병적동요를 의심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치아동요는 임신시 증가하고 때로 월경주기와 관련이 있으며
또한 호르몬성 피임약 사용과도 관련이 있다.

6. 치수전기검사

치아에 전기를 흘려보내어 치수의 생활력을 검사한다.

7. 촉진

치은의 병소유무, 또한 혀나 치은에 mass유무, 타액선질환유무를 판별한다.  
또한 어금니끼리 물고 있는 상태에서 치아를 기능운동시켰을 때 치아의
진동유무를 판별한다.

8.청진

양쪽 어금니끼리 동시에 부딪혔을 때의 소리를 듣고 교합상태를 판정한다.

9.smelling

환자 구강내에서 발생하는 구취를 맡음으로서 구강내질환유무를 판정한다.

10.치과 엑스레이촬영

치아경조직질환 및 치조골내 질환유무를 판별한다.


치아를 기능별로 분류하면, 절치, 견치, 구치로 나눌 수 있다.
절치는 주로 자르는 역할을 담당하며, 중절치와 측절치가 있다.
주로 과일이나 채소같이 연한 음식을 자를 때 사용되며, 음식물의 부피를
줄인다. 절치는  음식물을 자르는 일을 할 때만 서로 닿아야 한다.
만약 어금니가 닿을 때 앞니가 닿게 되면 앞니가 잘 닳아나간다든지
  잘 썩는다든지 아니면 잇몸이 잘 붓는 증상이 생긴다.

견치는 치아의 뿌리가 다른 치아에 비해 가장 길며 약 3센티미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치아허리도 두껍기 때문에 측방압력에 잘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찢는 역할을 잘 수행한다.또한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송곳니는
어금니를 닿지 않게 하여 어금니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교합학에서는 이를 견치유도라고 한다.

구치는 어금니라고도 하며, 소구치와 대구치로 나뉜다.
교합면이 넓고, 대구치는 하악의 경우 치근이 두 개, 상악의 경우 세 개가
존재하며, 교합면에 수직으로 가해지는 교합력을 잘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다.
교합면의 크기가 일 제곱센티미터인 어금니는 쌀 한가마니의 무게를 잘
견딘다. 학술지에 가끔 맷돌질을 하는 치아라고 소개되기도 하지만 어금니는
절대로 맷돌질을 하는 치아가 아니며 절구질만 해야 한다. 치과의사도
어금니를 뽑을 때는 옆으로 흔들어서 뽑는다.

맷돌질을 하면 치아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1. 치아가 시리다.
아래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아래턱에 박혀있는 어금니가 위쪽 어금니와 계속
닿고 있으면 치아끼리 강력한 마찰력이 발생되며 치아가 찬물에 시린 증상을
나타낸다.
나이 든 환자분 뿐만 아니라 어린이에 있어서 치아가 맹출하는 중에 서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위 아래 어금니가 잠깐 싸우는 경우에도 치아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며, 이런 흔적은 치아뿌리를 덮는 백악질의 침착되는 양상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모든 치아는 교합외상을 받은 흔적이 백악질에 기록되어
있다.

2. 치아사이에 음식물이 잘 낀다.
아래어금니는 약간 앞쪽으로 넘어져있다. 따라서 음식물을 씹을 때 앞쪽으로
약간 넘어지게 되어서 앞니를 밀기 때문에 치아사이의 접촉이 긴밀해져서
음식물이 끼지 못한다. 하지만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어금니가 위 어금니와
계속 닿고 있으면, 치아가 옆으로 흔들리게 되며 음식물이 끼게 된다.  
치아가 옆으로 흔들려서 음식물이 낄 때 이쑤시개는 치아를 앞 뒤로 흔들어
음식물을 빼내게 된다. 이쑤시개를 오래 사용하면 치아는 사방으로 흔들리게
되어서, 치과에서는 간혹 겉으로는 하나도 상하지 않은 치아를 빼게 되는
경우가 있다.

3. 치아의 교합면이 패여나간다.
치아의 법랑질은 enamel prism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교합면쪽의 prism방향
은 치아장축방향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prism은 치아장축방향으로의 힘에는
잘 저항하지만, 옆으로 가해지는 힘에는 잘 깨져나가며 전자현미경으로 관찰
하면 microleakage가 발생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음식물이 유동하면서
치질이 패여져 나가게 되고 심한 경우 치질이 깨져나간다.

4. 치아의 허리부위가 패여나간다.
치아에 측방압력이 걸리면 치아가 휘어지게 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치경부가 wedge형태로  패여져 나간다.


치아에 이어 치주조직을 살펴보자.

치주조직은 치아뿌리를 덮고 있는 백악질(cementum), 치주인대, 치조골,
그리고 치은으로 구성된다.
백악질은 골과 매우 유사한 경조직이로서, 치아에 치주인대의 섬유를
부착시키는 주된 기능을 하고 있다. 두께는 20-200㎛이며, 치아가 맹출됨에
따라 치근단부위에는 계속적인 백악질의 첨가를 볼 수 있다.

치주인대는 치조골과 백악질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께는 약 0.15 - 0.38
mm이다.
치아는 교합압을 받으면 생리적으로 근심쪽으로 약간 경사되기 때문에 그
회전점이 위치하는 치근의 중앙부쪽의 치주인대두께가 가장 얇다.
교합압이 치아에 가해지면 치아는 뼈쪽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때 치주인대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사주군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사주군은
치조골을 잡아당기게 되어 치조골에는 인장력이 발생되며, 결국 치조골에서
는 골생성경향을 항상 유지하고 있게 된다.

치조골은 치아의 맹출과 더불어 그 크기가 증가되고 치아의 소실과 더불어
작아진다.
치은은 치조골을 덮고 있으며,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치조골이
소실되면 치은또한 퇴축된다.

치아에 무리한 측방압력이 걸리면 치주조직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1.치주인대가 눌리게 된다.

치주인대의 기능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늘어나면서 치조골을 당기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치아가 옆으로 움직일 때 치아뿌리는 치주인대를 누르게 되고,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치주인대는 파열되고 또한 괴사된다.
주로 파열되는 부위는 치아의 회전점에서 가장 먼 부위인 치아의 치경부이며,
치과기구인 probe로 조사해보면 찢어진 치주인대를 확인할 수 있다.
치주인대가 찢어지면 깊숙한 pocket이 형성되어 이곳으로 음식물찌거기가
잘 스며들어가게 되며, 여기에서 치태가 형성되고 또한 세균의 대사작용으로
구취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치아를 옆으로 흔드는 힘은 치아의 교합면에서
발생되며, 따라서 치아의 교합면에 마찰하는 흔적이 꼭 나타나게 된다.
즉 치아의 경조직질환과 치주질환은 연관성이 크다고 하겠다.

2. 치주인대가 치조골에 인장력을 전달하지 못해서 치조골이 흡수된다.

치조골의 정상부위(alveolar crest area)는 사람 몸의 뼈중 가장 얇고
뾰족하다. 치아가 정상적으로 기능시 발생되는 인장력은 이런 치조골을
유지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치주인대가 파괴되면 치조골에 인장력이
전달되지 않아서 치조골은 흡수되고, 치은또한 퇴축되며 치아는 점차
흔들리게 된다.

태생 6개월 때 구강내에 치아가 맹출하기 시작하며, 그 전까지는 구강내에는
치아가 없기 때문에 유아들은 아래턱의 움직임에 있어서 수평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아가 맹출하여 위 아랫니가 서로 닿기 시작하면서부터 턱의 움직임
은 치아로 인해 새로운 운동행로가 결정된다.
전치로 인해서는 턱의 전방운동의 행로가 결정되고 견치로 인해서는 측방운동
의 행로가 결정된다.
또한 악관절부위에 있어서도 그 성장과정을 보면 관절융기나 관절와,
과두돌기 등은 그 경사각도나 형태, 크기에 있어서 주위 근육과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치아와 잘 어울리는 형태를 하고 있다.
즉 악관절부위는 형성되는 중에 치아에 의해 발생되는 정보를 100퍼센트
수용하여 만들어진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remodelling은 상악송곳니가
맹출하여 기능하는 만13세 전후를 peak로 하여 성장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치아는 사용하면서 닳아나간다.

닳아나가는 속도가 느리면 몸에서 보상해 주든지 아니면 적응하지만,
만약 그 속도가 빠르다면 조화가 깨지게 되어서 치아와 또한 치아와 연관된
조직에서 장애가 나타난다.
즉 근육의 보호성근긴장이나 근염이 생기고, 악관절에는 악관절잡음이나
개구제한, 관절통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한쪽으로만 씹게 되면 안모의 비대칭
까지 초래될 수도 있다.
보철치료를 잘못하여 치아형태가 잘못된 경우도 이와같은 증상이 생긴다.

치아가 빨리 닳게 되는 이유는, 치아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는 교합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며, 가장 많은 경우로는 어금니가 교합유도
를 하는 경우이다. 즉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는 어금니는 닿아서는 안된다.
만일 어금니가 닿게 되면 사람 몸 근육중 두 번째로 힘이 세다는 교근이 긴장
하게 되어 어금니는 옆으로 흔들리게 된다.
어금니끼리 꽉 물어보면 볼양쪽이 볼록 튀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세게 물린 상태로 교합면이 마찰하므로 어금니의 교합면과 인접면이 쉽게
그리고 빨리 닳게 된다. 그러면 치아의 경사각도가 쉽게 변하게 되고,
이 어금니의 경사각과 조화를 이루고 있던 관절부위는 치아와 더 이상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치아는 잘 깨진다든지 흔들리게 되는 증상을
보이고 관절부위는 관절잡음을 보이기도 하고 관절통을 보이기도 한다.

송곳니만 닿아야 하는데 이때 어금니가 같이 닿고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심한 교합력이 송곳니에 전달되고 송곳니를 빨리 닳게 만든다.
치열상태가 좋은데도 치아나 악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이와 같은 상태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는 송곳니만 닿도록 교합조정으로 간단히 치료가 되기도 한다.
송곳니만 닿으면 세게 물 수 없다. 따라서 송곳니는 빨리 닳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송곳니가 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경우 치열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치과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다.
정작 송곳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보철치료나 교정치료로서 송곳니관계를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송곳니가 덧니라고 해서 발치를 하는 것은 나머지치아
를 다 뽑는 행위와 같다.
예뻐지자고 한 교정치료의 경우, 앞니 배열상태는 좋은데 송곳니관계가 좋지
않아서 몇 년후에는 송곳니는 말짱하고 송곳니의 게으름으로 인해 어금니가
썩는 경우가 종종있다.

사랑니가 맹출하면서 이 치아로 인해 악관절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해당치아에만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고 인접치나 대합치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발치를 한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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