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치아에 건강한 음식은?

2001.09.18 23:50

이닥터 조회 수:7552 추천:73

치아에 건강한 음식은?

쵸코렡이나 사탕, 비스켙은 구강내에서 쉽게 산성물지로 바뀌고, 잘 달라붙기 때문에 안좋다는 말은,
내가 치과의사가 아닌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어 알고 있습니다.

치아에 가해지는 힘과 관련되어 치아주위조직인 치근막, 백악질, 치조골, 치은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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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깨물어 봅시다.
앞니로는 사탕을 깨물지 못합니다. 이가 아파서 그렇게는 못하며 세게 물 수도 없습니다.

어금니로 깨물어 봅시다. 
치아의 교두가 뾰족할 수록 잘 깨집니다. (얼음을 깰 때는 바늘로 깨는 것을 아시나요?)
깨지는 순간 어금니끼리는 서로 가까워지지만 닿지는 않습니다.
부딪히기 바로 전에 멈추는데, 만약 부딪히면 이가 깨질 수 있습니다.
돌을 서로 대고 꽉 누를 때와, 조금 떨어진 상태에서 서로 다가가며 부딪히는 것중 어느 돌이 깨질까요?

만약 어금니에 올려놓은 사탕이 단단해서 빨리 깨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아프기 때문에 다른쪽어금니로 사탕의 위치를 바꿉니다.
안깨지면 입속에서 굴려가며 빨아먹으면 크기가 작아지는데 이때 다시 시도해 보세요.

결국 깨지는데, 깨지는 이유는 사탕이 작아졌기 때문이 폐구근의 길이가 최대의 힘을 낼 수 있는 길이로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엿을 먹어 봅시다.
개엿이면 더욱 좋겠는데 요즘에도 팔 지 모르겠습니다.
개엿이 없으면 생강엿을 한번 구해보세요.(치아에 쩍쩍 달라붙는 것일 수록 좋습니다.)
위아래어금니가 짝 달라붙은 상태에서 옆으로 갈아볼려고 애를 써 보세요.
괜찮다고 느끼시는 분은 계속 드시고 어금니가 아프다고 느끼시는 분이나 턱관절이 아프신 분은
나머지 엿을 남에게 주고, 엿과의 인연을 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오징어는 어떨까요?
마른 오징어는 상당히 질기며 단단합니다.
손으로는 몸체를 길게 잘라서 입안에 넣고 자르기도 하며, 손으로나 가위로 잘라 먹기편한 형태로 먼저 만들기도 합니다.
다리부분은 주로 송곳니나 소구치를 이용하여 자릅니다.
다음 오징어가 물러질 때까지 어금니로 단단한 상태에서 물러질 때까지 질겅질겅 씹습니다.
이때 단단한 오징어조각상태가 치아에 수직압력을 주게 됩니다.
일단 형태가 무너져도 잘 으깨지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으깨지기 전까지 어금니에는 음식으로 인한
괜한 측방력이 걸리는데,  즉 음식이 어금니사이에서 측방력을 전달하는 상황입니다.

치아는 0.001mm만 떠도 서로 닿지 않은 상태고 아무런 싸움이 안되지만 그사이에 질긴 종이라도 한장 끼어놓으면 이것때문에 측방력이 발생됩니다.

처음에는 치아도 끙끙대며 견디지만 오징어를 많이 씹게 되면 치아가 피곤함을 호소합니다.
이때 여러분은 치아가 아프다고 느끼게 됩니다.
개인차는 있으나 많이 먹는 경우 턱관절에 소리가 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아픔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과일은 어떨까요?
사과를 조각내지 않고 그냥 먹어 봅시다.
먼저 입을 크게 벌리는데, 그래야 사과가 되도록 많이 입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아래턱이 앞으로 나가서 사과를 깨물 때 사과가 잘 잘라지도록 합니다.
사과를 자를 때는 큰 힘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앞니로 깨물어도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잘 알고있습니다. 

따라서 아무 걱정없이 앞니를 사용하게 됩니다.
잘려진 조각이 입안으로 들어오면 입을 다물어 조각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하는 동시에 혀는 사과조각을 어금니쪽으로 보낸니다.
어금니는 별로 힘을 안들이고 사과를 부수게 되며, 어금니사이에 있을때도 쉽게 분쇄되어 측방력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지 못합니다. 

먹는 생밤은 어떨까요?
일단 칼로 단단한 껍질을 깐 다음 작은 알밤이 입안으로 들어 갑니다.
혀는 바로 어금니로 보내서 절구질을 시작합니다.
밤이 어금니사이에서 부서질 때는 사과보다는 약간 단단해서 어금니가 절구질할때 어금니를 뼈쪽으로 누르는데
이때 어금니는 생리적으로 움직이는 한도를 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어금니를 둘러싸는 뼈는 파괴되는 성향이
아니라 생성되려는 성향이고 치근막또한 튼튼해집니다.
우리나라도 옛부터 일년에 한번 부름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음식의 종류, 먹는 양, 먹는 횟수, 씹는 습관에 따라 어금니에 다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질긴 음식을 많이 자주 섭취하면 어금니가 측방력을 많이 받게 되어 치근막이 늘어나며 심하면 찢어지게 되고,
치근주위에 부착되어 치근막을 잡아주는 백악질이 튿어지게 되며, 치조골은 치근막이 당기는 힘이 없어져
긴장이 소실되어 점차 파괴, 흡수됩니다.

치아를 옆으로 갈때 송곳니가 어금니를 잘 띄우는 교합상태의 사람도 질긴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하며,
송곳니가 제구실을 못해 어금니를 조금만 띄운다든지, 아예 전혀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더군다나 좋지 않습니다.
반대로 말해서 이러한 음식으로 인해 치아가 빨리 닳아서 송곳니가 빨리 자기 일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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