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합백서

구치부를 연결하기 전에...

2003.02.13 17:58

이닥터 조회 수:10205 추천:94

구치부를 연결하기 전에...

하악구치는 약간 근심쪽 그리고 설측으로 경사되어 있으며,
상악구치와 만났을 때는 치조골쪽과 근심쪽, 그리고 설측으로 넘어지려는
성향이 발생하며,대합치의 교합면끼리 맞물려서 상악구치도 근심쪽과
설측으로 이동하려는 성향이 발생된다.

따라서 음식물을 저작시 상악구치부위나 하악구치부위에 음식물이
끼지 못하게 된다.

이때의 치아운동을 살펴보면,
무는 힘에 의해 구치는 치조골쪽으로 50-100마이크론,  설측 그리고
근심측으로 약 10-20 마이크론(개개차이는 있음) 정도 이동하며 따라서
치아와 치아사이의 contact은 더욱 tight해진다.

floss silk를 상악구치사이에 넣고 두가닥을 한손에 잡고 그냥 잡아 뺄 때의
힘과, 다시 그 부위에 넣고 실을 물지않도록 하여 두가닥을 한손으로 잡고
다시 뺄 때의 힘은 확실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즉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치아는 기능하면서 아주 약간씩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있다.

치아는 저작기능을 수행하면서 앞으로 그리고 설측으로 약간 기울여지게
되며, 치아부위별로 나누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협측에서 관찰시

치아는 근심으로 기울어지면서, distal margin쪽이 교합면쪽으로 이동한다.
즉 어금니끼리 꽉 물었을 때 비로소 distal margin의 어느 한 곳이 대합치와
닿게 된다.

Tip: crown을 할 경우 교합지를 살짝 물라고 하면 안된다.
       잘근잘근 교합지를 씹어야한다.그때 비로소 distal margin에 교합흔이
        나타나며, 만약 살짝 물었을 때 distal margin부위에 교합흔이
        나타나면 이곳이 초기접촉점으로 작용한다.

근심쪽 contact point도 치은쪽으로 움직이며 반대로 원심쪽 contact point는

교합면쪽으로 들어올려진다.
따라서 치아들은 인접면끼리 약간씩 마찰을 하게 된다.

*.치아를 prep.하다가 보면 인접치가 꼭 diamond point로 삭제한 것처럼
    편평한 인접면을 보게 된다. 이는 구치가 group function을 하면서
    인접치와 협설측으로 마찰하면서 발생된 것이다.
    후방구치가 그 전방치아를 세게 민 상태로 협설측으로 움직이므로 닳게
    되며, 이때 마찰하게 되는 거리는 몇십 마이크론이 아니라
    몇백 마이크론일 정도로 길다.


근심측에서 관찰시

하악구치는 설측으로 움직인다. 이때 하악구치 기능교두의 내사면이
상악구치의 기능교두의 내사면과 닿으면서 상악구치를 설측으로
붙잡고 들어간다.

Tip: 상악 1대구치의 경우, mesiolingual cusp는 하악구치에 걸려서 설측과
       근심측으로 움직이는 동시에 나머지 mesiobuccal, distobuccal,    
       distolingual cusp의내사면은 equalizer의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crown제작시 이러한 치아의 생리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교합면,
contact, margin을 잘 생각하며 제작해야 하며, 굳이 우선순위를 정하라면
교합면이 첫째이고, 그 다음이 contact의 위치와
형태, 그리고 마지막이 margin이다.


우리 대선배들께서 산뿌라찌라는 인공치를 많이 하셨는데 그당시2-30년을
사용하신 분들이 많다. 그 이유는 기공용 칼로 잘라질 정도의 연성을 지닌
재료를 사용했다는데 있다.
즉 인공치의 교합면을 세심하게 맞추지 않아도 대합하는 과정에서 쉽게
닳아나가서 구강내 환경에 금방 적응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 contact이다.

contact point는 인접치아의 contact point와 맞추어 설정해야 한다.
너무 위로 올라가 있으면 인접치를 올라타서 인공치가 쉽게 탈락되거나
아니면 인접치를 짓눌러서 인접치의 distal caries를 조장시키고,
너무 협측이나 설측에 있으면 치아가 계속 빠져나가려할 것이고,
너무 넓게 형성하면 치아의 기능운동이 제한받게 된다.

다음 마지막으로 margin이다.
cement이 노출되면 녹기 때문에 margin이 정확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2-30년 잘 쓰던 것을 제거시 우리는 잇몸속의 아직 제거되지 않은
cement과 치아의 교합면이 닳아서 노출된 cement가 녹지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놀라게 된다.
물론 녹기야 하겠지만 녹는 양보다는 지대치가 절구공이가 되고
crown내면이 절구통이 되어서 방아를 찧어서 cement가 깨지고
침과 섞여 빠져나가는 양이 몇천배는 될 것이다.

즉 생리적으로 인정되는 힘이 crown을 통해 치아에 전달되면 cement은
깨지지 않지만 멀쩡한 자연치가 망가져서 다시 인공치를 했는데,
그 후에도 역시 자연치를 망가지게했던 힘이 계속 인공치를 통해 전달될 경우
가장 취약한 cement가 먼저 부서지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해서,

치아가 상실되지 않고 존재할 때, 치아사이에 음식물이 낀다고 해서,
혹은 더 힘을 보강시킨다고 해서 치아를 묶는 치료는 있을 수가 없다.

치아를 묶는 경우는 반드시 상실된 치아가 있는 경우에만 한정되어야 한다.

또한 후방지대치가 근심경사된 경우 정도차이는 있겠지만
가급적 upright해서 지대치로 사용해야 한다.

근심경사된 정도가 작다고 인정되어 prep.을 할 경우에는 협측과 설측에
retentive groove를 주어서 지대치가 보철물에서 탈락되려는 것을 막아야
한다

Tip: 원심쪽에 retentive groove는 생각하지 말자.
          
    이유는, 구치는 협설측으로 힘을 받는 치아가 아니기 때문이다.
    혹 협설측으로 움직여서 깨졌다든지, 썩었다든지 하여 인공치를
    할 경우에는 인공치의 교합면을 잘 만들어서 다시는 그러한 힘이
    지대치에 가해지지 않도록 하면 된다.


종합해서, 전치부도 그렇지만 구치부를 회복시에는 상실된 치아가 없는 한
치아를 절대로 묶지 말자.
음식물이 낀다고 해서, 혹은 치아가 흔들린다고 해서 치아를 묶는 것은
치아의 숨통을 조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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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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