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치조골 수직소실시에...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선생입니다.

치수는 건강한 상태에서 단지 치주에만 문제가 있을 경우, 교합조정및 적절한 치주처치로써
치아및 치주상태를 개선시킬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치료의 우선순위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치주상태가 좋지 못하고 동요도가 심한 치아를 우선 치주처치를 하다보면,
시술시 출혈및 통증이 심할 뿐더러 자칫하면 괴사상태가 아닌 치주인대마저 훼손시킬 우려가 커지며,

따라서 치주치료이전에 먼저 교합을 안정시킨 뒤, 단지 염증상태인 치주인대가 다시 생활력을 되찾게
되고 또한 치료시 발생되는 기계적인 자극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을 때 치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pocket이 깊을 경우, 자칫 배농이 잘 되지 않아서 다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이유로 그리고
음식물이 다시 저류될 수 있는 이유로, 또한 원인물질을 제거하여 보다 빠른 회복을 위해 curettage가
바람직한 선택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배농이 잘 된다면 교합조정후 지켜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혹시 상악1대구치를 덮는 구개측치은이 주저앉고 palatal root가 심하게 노출된 경우를
보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치아를 가진 환자분께 치료상황을 여쭤보면, 입천장이 부어서 치과에서 배농을 했던 경험,
그리고 그 뒤로는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런 처치도 받지 않은 치아의 치근상태는 마치 root planing을 한 것처럼 반질거리며,
그리고 당시 몽땅 부었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치아의 유동도 없고 그 상태의 치주도 정상인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치아는 아마도 전에 하악구치와 심하게 교합간섭(내측방간섭)을 해오면서 구개측으로 심하게 밀린
결과 치주인대가 파열되어 더이상 치조골을 만들지 못하고 따라서 점차 치조골소실및 치은퇴축이
일어났을 것이며,

대합치와 싸우던 교합면의 어느 부위가 닳든지 깨져나가서 혹은 crown으로 회복하면서 교합면상태를
잘 부여하여 더이상 대합치와 싸우지 못한 결과,

치주인대는 더이상 망가지지 않게 되고 따라서 pocket도 더이상 깊어지지 않게 되고, 치은퇴축으로 인해
pocket이 상대적으로 얕아지면서 더이상 치주적인 문제가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즐겁고 알찬 오후시간되시기 바라며,
건강한 겨울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