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를 위한 꼼수

소구치부 resin충전시 재료가 자주 탈락되는 이유

2001.09.22 17:40

이닥터 조회 수:6110 추천:16


위 사진을 보시면, 아래 1소구치의 치경부가 움푹 패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도 패일려면 그 앞뒤치아도 조금은 패여야 할텐데 말짱합니다.
바로 이 소구치가 위소구치와 working시 계속 닿아서,  
엄청난 교합력이 가해진 까닭입니다.

치아가 시거나 찬물에 동통을 느껴 내원한 환자분들의 경우,
해당치아의 치경부에 꼭 치아를 옆으로 닦아서 패인 듯한 모양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치아별로 보면 상악1소구치가 가장 많고, 다음 2소구치순이며
상악 대구치에서도 발견됩니다.

치아부위별로 보면 대부분 협측 치경부에 발생되며
드물지만 상악대구치의 설측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증상이 정말 치아를 잘못닦아서 발생할까요?

arch의 형태를 보면 견치가 가장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견치가 가장 많이 발생해야 되지 않을까요?

어금니쪽을 닦을 때만 힘을 주어 닦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재미있는 것은 상악 2소구치만 빼고, 그 앞뒤치아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칫솔 때문만은 아닌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85년경 Journal of Prosthodontic Dentistry에서
치경부의 마모를 칫솔질이 아닌 " 교합력에 의한 손상이다"라는 내용으로
논문을 실은 바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abfraction"이라는 term을 새로 만들어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전화나 전기공사가 진행중인 곳에 콘크리이트 전봇대를 싣고 다니는 트럭을
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실려가는 전봇대를 유심히 살펴보면 반듯하지 않고
무게 때문에 휘어져 있습니다.그 두꺼운 돌이 휜 것입니다.

치경부가 파여서 sour sensation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선생님께서는 어떤
치료를 하십니까?
resin수복을 하거나 GI cement로 회복하시지 않습니까?
아니면 de-sensitizer를 바르십니까?

resin수복을 하면 잘 떨어져 같은 부위에 몇차례씩 붙이고,
GI cement을 사용했더니 잘 변색되어버리고,
de-sensitizer는 그 효과가 얼마가지 않았던 경험이 있지 않으십니까?

간단한 실험을 해봅시다.
suction hose에 석고를 개서 얇게 바르고 굳은 후 hose를 휘면
석고는 떨어집니다. 석고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hose를 휘면 안됩니다.

즉, 치경부의 현재 마모증이라고 표현되는 증상은
치아의 bending의 결과 나타납니다.

cervical burn out을 살펴봅시다.
다 아시다시피 이 부위는  치조골로도 싸여있지 않고, enamel도 없고 해서
검게 나타납니다.

즉 치아에 측방력이 작용되면 치아는 옆으로 움직이다가 치조골의 강한
저항을 받으면서 치경부가 휘게 됩니다.
휘게 되는 정도는 전자현미경으로나 확인될 정도로 작겠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그 부위의 얇은 사기질은 튿어져 나가게 되고,
상아질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됩니다.

하루에도 몇천번씩 이러한 힘을 반복적으로 받게 되면
상아질도 튿어져나가게 됩니다.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채, 수복을 할 경우, 수복재료는 이 외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떨어집니다. 간혹 윗쪽이나 아래쪽 한쪽만 변색된 resin수복물을
보신 경험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윗쪽이 떨어지면 윗쪽에 틈이 생겨 그곳이 변색되고, 아래쪽이 떨어지면
아래가 변색되어있습니다. 위 아래 모두 떨어지면 재료는 탈락되겠지요.

따라서 증상만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고 원인요소를 따져 제거함이
원칙이며 이에따라 교합조정이나 보철, 혹은 교정치료를 수반하게 됩니다.

아래 그림은 스트레스가 어떻게 전달되는 지를 도해한 것입니다.


멀쩡한 치아도 패여나가는 상황에, 패인 부위를 치과재료로 때운다고 해서
치료가 될까요?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이상, 레진은 계속 떨어져 나갑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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