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를 위한 꼼수

치아는 휘어집니다(치아 옆구리가 패이는 이유)

2001.09.22 16:02

이닥터 조회 수:6449 추천:26

"모든 물체는 힘을 받으면 변형된다.
다이아몬드는 다른 다이아몬드에 의해 깨진다."
네모난 지우개를 옆으로 휘면 지우개의 옆구리가 터진다.
철사로 자를 때 연장이 없으면 휘었다 폈다를 반복해서 끊는다.
엿가락도 나눠먹을 때 옆으로 휘어서 끊는다.
바람불 때 길다란 다리가 출렁인다. 태풍이 불면 너울너울 춤을 춘다.
바람불 때, 63빌딩 꼭대기는 약 60cm씩 좌우로 흔들린다.

63빌딩 꼭대기가 60cm 옆으로 휘었을 때,
62층은 가만히 있고 63층만 옆으로 60cm가 움직인 것이 아니다.
즉 63층 건물의 한층한층이 약간씩 휘어져서, 꼭대기에서 볼 때 60cm가
옆으로 움직인 결과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 층씩 놓고 보면 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전신주공사현장에 콘크리이트 전신주를 싣고있는 트럭을 본 적이 한번이라도
있을 것이다.
자세히 관찰하면 전신주가 휘어있다.(돌이 휘었다.)
트럭이 전신주를 싣고 험한 길을 마구 달린다면 전신주가 끊어질 수도 있다.

치아가 전신주만 하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휘어진 치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치아는 없다.

치아보다 단단한 재료를 연필두께만하게 하여 전봇대길이만큼 늘이면
틀림없이 그 재료는 휘어지며, 치아또한 휘어지리라는게 명백해진다.

치아는 길이가 짧기 때문에 휘어지는 것을 눈으로 보기에는 불가능하지만,
치아가 휘어져서 생기는 결과를 눈으로 관찰하는 것은 가능하다.

현재 인터넷상에 올라온 정보를 보면 치아는 휘어지며, 인장력을 받는 곳이
찢어진다고 발표하고 있다. (검색 싸이트에서 abfraction을 찾을 것)

하지만 본인은 그 반대로 압축력을 강하게 받는 쪽에서 치질이 튿어져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튿어져 나간 자리를 보면 꼭 도끼로 맞은 것같이
생겼으며, 이런 치아는 반드시 교합면에 위아래치아들이 서로 누르며 비빈
흔적인, 반질반질한 면인 facet이 형성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어금니끼리 닿아있으면,
근육은 강한 수축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때 아래어금니의 기능교두는 위어금니의 비기능교두를 강하게 누르고
있으며, 따라서 상하악치아모두 협측교두에 강한 힘이 가해지게 되고,
치아의 목부위(치경부)를 중심으로 휘어지게 된다.
Tip: 치경부에서 교합면쪽으로는 점점 사기질로 두꺼워지고, 치아의 뿌리는
       치조골이라는 뼈로 잡혀져있어서, 가장 취약한 부위가 치경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치과방사선학에서도 방사선사진을 찍으면 이부위가
       검게 나타난다고 하여 cervical burnout이라고 한다.)

만약 치아를 위에서 누르지 않고 옆에서 누른다면 인장력이 발생되는 부위가
찢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턱을 옆으로 움직이게 하는 근육은 힘이
약하여 치아를 휠만한 힘을 낼 수가 없으며, 턱을 다물게 하는 근육의 힘은
엄청나서 결국 이 힘이 치아를 망가뜨린다고 해야 타당할 것이다.

허리가 결리는 증상을 보이는 치아(옆구리가 패인 치아)를 살펴보자.

이런 치아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 아래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움직이는 쪽에 있는 치아가 윗치아와 닿고 있다.
  즉 아래턱이 옆으로 움직이는 거리가 1mm이내에서 윗니와 떨어져야
   하는데 그 이상의 거리를 계속 닿고 있다.
* 교합면에 반드시 반질거리는 부위가 있다. 또한 반질거리는 부위의
    한가운데에 움푹  패인 부위가 거의 다 존재한다.
* 볼쪽 치은(혀있는 쪽의 반대)이 약간씩 주저앉아 있다.
* 치아의 인접면이 닳아나가서, 결국 넓은 면으로 인접치와 서로 닿고 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있다.

* 해당치아의 앞뒤로 음식물이 낀다.
* 찬물에 치아가 시리다.
*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치아가 흔들린다.
* 치아가 썩어있다.

옆구리가 패인 치아에서,  패인 부위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깊숙히 패인
부위의 바닥은 그야말로 예리한 칼로 판 듯이 형성되어있다.
칫솔로는 이런 형태로 마모를 유도해 낼 수가 없다.
만약 칫솔모가 치질을 깍아낸다면, 치질의 깍인 형태또한  칫솔모의 형태로
되어있어야 한다.

물론 수만번 반복된 행위로 인해 약한 재질인 칫솔모가 보다 강한 치질을
손상시킨다는 점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이런 첨예한 형태를 만들어내려면
적어도 치아보다는 강한 재질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이해를 달리한다.

달리 말하자면, 칫솔모가 치아를 중심으로 옆으로 움직이는 상황은 칫솔모는
가만히 있고 치아가 옆으로 움직이는 상황과 동일하다.
즉 칫솔을 가만히 두고 치아를 칫솔에 강하게 문지를 때 치아가 꼭 옆구리가
도끼로 찍힌 듯한 형태로 파인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칫솔모가 아예 파여진 바닥에 안닿는 경우도 있다.

치아는 맹출시의 형태를 계속 유지하지 못한다.
일단 위아래 치아끼리 만나는 순간 약간의 충격이 치아에 가해지면서
자기 자리를 확보하면서 약간씩 닳아나간다.

다음 옆으로 움직이는 순간 교두끼리 만나게 되고, 교두사면의 각도가 턱이
움직이는각도와 일치하지 못하면 다시 닳아나가며 facet을 형성하고 조화를 이룬다.

일단 조화를 이루고 난 후에는 더 이상 이 치아에 stress가 주어지지 않아야
되지만, 만약 계속된다면 교합면이 패인다든지 옆구리가 패이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을 보면,
상악은 2소구치만 패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치솔로 이렇게 하기란 불가능하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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