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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궁금 (견치가 일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

2003.10.08 12:20

홍성우 조회 수:5023 추천:17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선생입니다.

우선 아래 사랑니의 맹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턱이 오른쪽으로 움직일 때 오른쪽의 상하견치들만 접촉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턱이 오른쪽으로 움직일 때 왼쪽 아래 사랑니가 위어금니와 접촉하는 이유로
여태 일을 잘 하던 오른쪽 견치들이 닿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왼쪽 악관절에 급성 악관절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사랑니의 발치와 더불어 모든 증상이 저절로 해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쪽 견치들이 오른쪽 어금니들때문에 일을 못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견치가 일을 했었던 흔적, 즉 facet이 견치의 절단부위에 형성되어 있으면서
지금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견치후방의 구치들이 조기접촉되기 때문입니다.


치아가 어깨동무하고 있는 것을 사람에 빗대어 설명드립니다.

모든 치아는 아래 그림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있습니다.




치아는 또한 거의 키 순서로 배열되어 있으며, 뒤로 갈수록 약간씩 앞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위 어금니와 물리게 되면 어깨동무한 치아들이 어깨를 부비며 앞으로 약간씩 쏠리게 됩니다.


하지만 치아가 앞으로 움직이는 거리는 약 20 - 50 마이크론(0.02-0.05mm)정도여서
별로 부비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대구치가 앞으로 쏠릴 때 원심면이 0.05mm정도 위로 올라가고,
이때  2대구치의 근심면이 0.05mm정도 아래로 내려간다고 해도 총 0.1mm정도의 길이만 부비며,
서로 부빌 때 발생하는 힘도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대구치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에만 2대구치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강하게 부비게 되는데, 2대구치가 1대구치와 강하게 부빌려고 앞으로 움직일 때 1대구치도
이미 앞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므로 결국 2대구치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1대구치와 닿게 되는
그 순간에야 비로소 강하게 접촉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비는 상황이 바로 견치유도교합에서 나타나며, 군기능교합에서는 정말로
어금니끼리 부비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즉,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위아래 어금니끼리 접촉하게 되는 군기능교합에서는,
치아의 인접면이 서로 긴밀하게 접촉된 상태에서 구치들이 협설측으로 움직이며 인접치아와
서로 부비게 되며, 따라서 치아의 인접면이 닳게 됩니다.

치아의 인접면이 닳는 것에 관한 내용은 '여기'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치아가 닳게 되면 근심쪽으로 기울게 되며, 그 치아의 원심쪽이 교합평면쪽으로 들리웁니다.
만일 1소구치부터 2대구치까지 모두 군기능에 가담했고 그 이유로 치아의 인접면이 모두
0.1mm씩 닳아있다고 가정해봅시다.

1소구치가 움직이며 견치원심면, 그리고 1소구치의 근심면이 닳습니다.
1소구치가 움직이며 1소구치원심면, 2소구치의 근심면이 닳습니다.
1대구치도 그리고 2대구치도 역시 위와 같이 닳습니다.

1소구치는 근심으로 0.2mm 기울게 됩니다.
2소구치는 근심으로 0.4mm 기울게 됩니다.
1대구치는 0.6mm, 2대구치는 0.8mm 기울게 됩니다.

견치는 1,2대구치, 그리고 1,2 소구치때문에 일을 하지 못합니다.
1소구치는 1,2대구치, 그리고 2소구치때문에 일을 하지 못합니다.
1대구치는 2대구치때문에 일을 하지 못합니다.

교합조정을 시작하면서 2대구치를 조정하면 비로소 1대구치가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1,2대구치를 계속 조정하다보면 2소구치가 비로소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1,2대구치 그리고 2소구치를 조정하다보면 1소구치가 비로소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구치를 다시 조정하다보면 견치의 facet에 교합지가 묻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설명이 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하시고픈 이야기나 질문이 더 있으시면 언제라도 글주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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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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