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어금니가 남보다 잘 닳는 경우

2001.09.19 00:01

이닥터 조회 수:8768 추천:195


송곳니끼리 물고 힘을 주어 보십시오.
송곳니끼리 물고 있으면 센 힘이 송곳니에 가해지지 못합니다.
(중국집 나무젓가락이 있으면 좋겠네요.)
  
다음 어금니로 힘을 주어 물어보세요.
센 힘이 가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볼쪽에서 근육이 볼록 튀어나오면서 힘을 쓰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근육은 교근이라고 하며, 사람몸에서 두번째로 힘이 센 근육입니다.
  

즉 어금니끼리 물 때는 교근이라는 강력한 근육이 긴장을 하지만,
송곳니나 앞니끼리 물 때는 긴장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센 힘이 가해지지 못하므로 잘 닳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치아의 배열상태가 좋지 못해서, 어금니가 닿을 때 송곳니나
앞니가 같이 닿게 되면, 앞니나 송곳니가 잘 닳게 됩니다.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송곳니만 닿아야 합니다.
이때 어금니가 조금이라도 같이 닿게 되면, 교근이 긴장하며 송곳니에도
강한 힘이 가해져서 송곳니가 잘 닳게 됩니다.
  
송곳니는 어금니를 띄우는 작용을 합니다.
즉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송곳니만 닿고 어금니는 아주 약간 뜨게 되며
이 사이에 음식물이 부서지게 되는데,  
마치 방아간 고추빻는 기계의 로울러와 로울러 사이로 고추가 밀려들어가서
빻아지듯이 부서지게 됩니다.
만약 로울러와 로울러가 밀접하게 닿고 있다면 고추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만약 사이게 끼이게 되면 로울러가 망가지겠죠. 이해가 되시나요? 되어야 할텐데....
  
  
어금니가 닿고 있으면 로울러가 망가지듯이 어금니도 망가집니다.
로울러를 잡고있는 회전축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듯이, 치아도 흔들리게 되죠.

또한 로울러가 휠려고 하듯이 치아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치아허리가 휘게
되기도 하고, 치아의 교합면이 찢어지기도 합니다.
치아허리가 휘게 되면, 그 부위가 마치 치솔질을 잘못하여 패이듯

패여나가고,  교합면은 마치 작은 귀후지개로 파낸 듯이 움푹 패인 자리가
생깁니다.

이 자리는 교합면이 찢어져서 약해진 곳에 음식물이 유동하여 생긴 자리랍니다.  이때는 치료가 간단하며 송곳니만 닿도록 해 주면 됩니다.
  
하지만 송곳니가 덧니가 나서 아예 처음부터 송곳니 본연의 임무를 포기했다면,  보철치료나 교정치료를 해서 일을 시켜야 합니다.
  
테스트를 해 보세요.
담배 투명포장지를 길이 5센티, 폭 1센티로 잘라서, 양쪽 어금니로 물게 하면서,  어금니위에 올려놓고, 약간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물려서 안 빠지겠죠.

그런다음, 계속 잡아당기는 힘을 주면서, 이를 갈면서 턱을 옆으로 움직이게 할 때  투명포장지는 즉시 빠져야 합니다.
만약 계속 물려있다면 어금니는 계속 닿고 있다는 말이 되고,
어금니는 절구질이  아닌 맷돌질을 하게 됩니다.

맷돌질 노우~! 절구질 오케이~!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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