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치료 / 보철치료

산뿌라찌

2001.09.19 00:40

이닥터 조회 수:5138 추천:34

산뿌라찌라는 말은 영어의 일본식 표기입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약 20년전만 해도 산뿌라찌를 했습니다.
이 말은 원래 Sun's Platinum이라는  일본회사에서 만들어 낸
치과보철재료의 한종류입니다.
재료는 꼭 함석판같이 생겼고, 제조회사에서는 두꺼운 것과  
그보다 약간 얇은 것 두종류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금으로 치아를 만들때는 금을 로울러로 펴서 함석판같이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산뿌라찌나 금을 치과가위로 오려서 사용했고,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지만
숙련된 기술을 요했습니다.

대충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치아를 삭제한다.
삭제된 치아의 둘레를 가느다란 철사로 두른 다음, 꼰다.
꼰 철사를 빼낸 후 가위로 잘라 한줄이 되도록 길게 편다.
가는 철사의 길이는 곧 치아의 둘레이고, 이 가는 철사의 길이에 맞게
  판을 가위로 오린다.
다음 이 판을 휘어 원통이 되도록 만든 다음, 양쪽 단면을 때운다.
치아에 맞춰보아 잇몸의 형태에 맞도록 다시 치과가위로 오려 모양을 낸다.
둘레가 완성되면 원통을 치아에 끼운채 왁스를 교합면쪽에 녹여 올리고
다물게한다.
왁스를 다듬고 조심스럽게 빼낸다.
치과용 진흙(크레이)을 새알보다 약간 크게 떼어 네개를 준비한다.
크레이 윗면을 편평하게 한 후, 원통한쪽의 왁스가 있는 쪽을 네개의
  크레이에 눌러 음형을 네개를 형성한다.
형성된 음형에 약간 단단한 납을 녹여 붓는다.
  (네개를 만든다.납단추같이 생긴다.)
무른 납을 준비한다.(꼭 호떡 두꺼운 것같이 생겼다.)
이 위에 판을 가로 세로 약 1-1.5센티미터정도되게 잘라 올려놓는다.
그리고 납단추를 올려 놓는다.(치아의 모양이 판을 향하고 있다.)
망치질을 한다.
납단추가 판을 밀면서 연한 납속으로 들어간다.
판이 치아의 교합면모양으로 우구러진다. 하지만 납단추도  약간 변형되어
  교합면은 형성이 덜되어 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의 단추를 사용해서 망치질하면 교합면이 거의
  정확하게 완성된다.
다음, 교합면의 형태부위를 오려낸 다음, 원통부위와 맞춰본다.
잘 맞게되면 줄(야스리라고도 한다.)위에 올려놓고 원통의 단면과 잘 맞도록
갈아낸다.
이렇게 해서 형성된 단면과 원통의 단면이 잘맞으면 땜질하여 인공치관이
완성된다.


여기에서 잠시 생각해볼 것은, 재료를 가위로 오릴 정도로 무르다는 점입니다.

그럼 무르다고 나쁠까요?

무르다고 해서 몇번 깨물면 납작해질 정도로 무르다는 것이 아니라  
강한 무쇠보다 무르다는 말입니다.
무르기 때문에 오히려 치아가 썩는 일은 오늘날보다도 적었습니다.
왜냐면 교합면에 측방력이 걸리면 무른 금속은 치아를 옆으로 넘어뜨리지  
못하고 자기가 닳아버렸습니다. 즉 어찌됐든지 치아에 무리한 힘은 자동으로
사라지고 구강내의 환경에 맞춰진 것입니다.

따라서 교합면이 구멍이 뚫린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뜯지않고
잘 사용하는 분도 많았고, 후에 오래되어 다시 하시러 오셨을 때 뜯어보면
속의 시멘트가 깨지지 않고 멀쩡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단단한 금속을 녹여서 인공치관을 만듭니다.
금이 안들어 갈수록 엄청 단단합니다.
또 금이 조금밖에 안들어가면 녹아서 빈곳으로 들어갈 때 퍼지는 성질이
작기 때문에 정확한 모양의 재현이 어렵습니다.

녹여서 만드는 주조관은 교합면을 그야말로 정확히 맞추어야 합니다.
측방력이 걸리게 되면 금속이 닳지 않아 계속 치아를 옆으로 밀게 되고
치아는 흔들리지 않을려고 하고 인공치는 자꾸 옆으로 갈려고 하기 때문에
속의 접착제로 사용한 시멘트가 깨지게 되고, 악관절장애가 나타나며,
대합치가 상하게 됩니다.

치아는 사용하면서 교합면이 전체적으로 닳게 됩니다.
인공치또한 다른 자연치와 유사하게 닳아야 합니다.
따라서 인공치를 무르게 하는 금속을 사용해야 합니다.
금은 화학적으로도 안정된 금속이지만, 단단하지 않고 무르다는
물리적 성질이 바로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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