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치아와 세포벽 그리고 학문의 벽

2016.11.12 10:50

이닥터 조회 수:10918


아침 식사에 평소 제가 채소를 잘 먹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집사람이 여러가지 채소에 아보카도까지 넣어서 샐러드를 풍성하게 준비했습니다.


출근시간에 쫒겨서 대충 먹고 일어나려는데

마누라 왈 채소는 세포벽이 두꺼워서 입안에서 치아가 잘 씹지 않으면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랑  3 년을 열 번 곱한  30 년이란 세월을 같이 살고  있는 제 집사람은

치과의사처럼 행세하는게 아니라 이미 치과의사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출근길을 걸으면서 치아가 세포벽을 파괴하는 것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세포벽을 파괴하려면 위아래 치아들이 어떠한 교합관계가 되어야 할까요?


시장에서 혹시 참기름을 짜는 기계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압착기를 보면 넓은 금속판이 통속의 참깨를 압착하면 참기름이 흘러나옵니다.


이때 금속판은 참깨가 짓이겨져서 단단한 깻묵덩어리가 될 때까지

위 금속판이 아래 금속판에 닿을 때까지 짓누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절구질하는 광경을 옆에서 혹시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절구공이를  절구통바닥을 항해 힘껏 내리치면 절구통안의 내용물이 으깨어집니다. 


그러나 절구공이가 내려오다가 절구통바닥에 닿기 1 센티미터 전에서 멈춘다면

절구질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까요?


절구공이를 살펴보면 절구통과 접촉하는 부위가 비교적 넓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절구공이를 뾰족하게 만들면 절구질이 과연 잘 이루어질까요?


위 아래 어금니들의 교합면은 마치 절구통과 절구공이 혹은 참기름을 짜는 금속판같아서

평소 위아래 어금니들은 서로 넓은 교합접촉면적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음식물을 씹을 때 아래턱은 아래로 내려가는 동시에 음식물이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서 다물어지고 이때 위아래 어금니들이 절구질을 시작합니다.


*. 침을 삼킬 때 위아래 어금니들이 서로 접촉하며 이 위치를 치과의사들은 중심교합위라고 합니다.

   

턱이 다물어지면서 위아래 어금니들이 서로 가까워지는데

이 가까워지는 거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즉 가장 가까워질 수록 참기름을 짜는 위금속판이 아래 금속판에 가깝다는 뜻이고

절구공이가 절구통에 최대한 근접했다는 뜻입니다.


만일 턱이 옆으로 움직였다가 중심교합위가 되기 전에

미리 위아래 어금니들이 서로 닿게 되고 이 상태로 중심교합위까지 도달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는 마치  절구공이를 절구통 한 쪽벽에 갖다 댄 후에

절구통벽을 밀면서 아래쪽으로 절구질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턱이 옆으로 움직였다가 중심교합위가 되기 전에

위아래 어금니들이 서로 멀리 떨어진 상태를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는 절구공이를 내리치긴 하지만 절구통바닥이 아니라 절구통 안의 어느 허공에서 멈추는 것과 같으며

참기름을 짜는 위금속판이 중간에서 멈추는 것과 같습니다.


치아의 통증을 이유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의 교합을 살펴보면

교합상태가 많이 변화되어 위아래 치아들이 먼저 닿게 되는 부위가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 치아가 닳는 과정에서 치아의 인접면이 닳게 되면 치아들이 앞 쪽으로 기우는데

    이때 치아의 뒷부위가 윗쪽으로 들리우고 대합치와 먼저 닿게 되면서 문제가 나타납니다.

  

    즉 이 부위는 마치 절구공이가 절구통벽에 미리 닿는 부위로 작용하기도 하고

    다른 치아들은 서로 못닿게 되어서 마치 절구공이가 허공에서 멈추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럴 경우 이 들린 부위를 조정함으로써 마치 절구공이가 절구통벽에 닿는 것과 같은 상태를 막을 수 있으며

  마치 절구공이가 절구통바닥에 가깝게 접근하듯이 다른 치아들의 교합상태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세포벽이 두꺼운 음식물을 저작할 때

어금니들은 세포벽을 보다 수월하게 허물 수 있게 됩니다.


얼마 전 모 대학에서 다른 모 대학 교수님이 특강을 하신대서 참석했었습니다.

그런데 어금니의 교합면을 마치 뾰족한 절구공이처럼 비유하시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시길래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 서로 토론해보자고 했습니다.

마치 모대학에 교수로 계시는 선배님의 소개로 만날 뻔했지만 그 교수님은 안나오시고 다른 교수님을 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른 교수님은 교합조정에 대해 저와는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시며

인공치에서의 교합조정은 인정하지만 자연치에서의 교합조정을 찬성하지 않으셨습니다. 


???

정말 학문의 벽은 채소의 세포벽만큼이나 두꺼운가 봅니다.


학문에는 맞다 틀리다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아직도 이런 교합을 이야기하는 나태함을 꼬집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교합관련 책을 두 권을 출간했습니다.


많이 팔렸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써낸 이유는

그 당시 이미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라는 것을 공증하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써낸 책 들 중에 치과상식관련 책이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책이 궁금하시면 전화주시기 바랍니다.


무료로 배송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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