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치아 한 개가 빠지고 나면(일명 치아비망록) 상편

2001.09.23 11:06

이닥터 조회 수:10370 추천:28

절이나 유적지에 가면 홍예문이라고 해서 돌을 쌓아만든 오래된 아치형 문이
있다. 천장의 돌이 떨어지려고 하지만 그 옆의 돌이 받쳐주고 있고, 그 돌은
다음 돌이, 또 그다음 돌이 받춰주고 있기 때문에, 수 백년동안 변하지 않고 있
으며, 돌이 썪지 않는 한, 또 누가 돌을 일부러 빼내지 않는 한, 앞으로도 건재
할 것이다.



치아배열도 홍예문같이 아치형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치아 한 개가 빠지면
문제가 생긴다. 어떤 문제가 생기는 지를 알아보기에 위해서 예를 들어 보자.

높이가 같은 책(백과사전이면 더 좋다) 여덟 권을 준비하고 책상위에 붙혀
세워놓아보자. 책들의 높이는 같아서 손바닥으로 가만히 위부분을 스쳐 지나
가더라도 손바닥에 걸리는 책은 없다.



하지만 책 육 권을 치운다음 칠 권을 책이 없는 쪽으로 기울이면 그 책은
높이가 높아지며 또 팔 권과는 틈이 생긴다.



칠 권을 자세히 보면 한쪽모서리는 다른 책들보다 높아지지만 다른 쪽은
오히려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책 여덟 권을 책꽂이에 넣어보자.
위쪽 책선반을 조정하여 책쪽으로 내려서 백과사전과 닿을라말라하게
위치시킨다. 이렇게 하면 책 한 권을 뽑을 때는 반듯이 해서 뽑아야 빠진다.
빼낸 책을 다시 꽂을 때는 반듯하게 세워서 넣어야 한다.
책을 기울여서 넣게 되면 책의 모서리가 걸려서 들어가지 못한다.

책 육 권을 빼낸 후, 칠 권을 옆으로 눕게 해보자.
책의 들리는 쪽 모서리는 책꽂이 선반을 들어 올리려고 하고, 책꽂이 선반은
책을 누를 것이며, 힘을 더 주어 책을 옆으로 눕게 하면 선반이
들어올려지든지 아니면 책이 파손될 것이다.

치아배열상태는 지금 말한 것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아래어금니들은 정상적으로 약간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럼 다시한번 치아배열상태를 책을 예로 들어 좀더 자세히 표현해보자.
책 여덟권이 책꽂이에 꽂혀있다. 책 오권은 약간 사권쪽으로 기울어져있고,
육권도 오권쪽으로 기울어져있지만 오권보다는 더 기울어져있으며, 칠권은
그 보다 더 기울어져있다.



책꽂이 선반을 치우고 손바닥으로 위에서 책을 눌러보자.
앞으로 기울어진 책들은 더 앞으로 기울어지려고 하면서 그 앞쪽 책을 누르게
된다. 하지만 그 앞쪽에 책이 버티고 있는 한, 팔 권은 칠 권을 칠권은 육 권
책을 누르고만 있지,더 이상 일권쪽으로 넘어지지는 못한다.

육 권 책을 치우고 다시 눌러보자.
누르기도 전에 칠권은 벌써 육 권쪽으로 넘어지려고 할 것이고, 혹시 아직
안넘어져있더라도 위에서 누르기만 하면 즉시 넘어질 것이다.

다시 치아로 넘어가자.
치아는 그 뿌리를 치조골이라는 뼈속에 두고 있기 때문에 책처럼 금방
넘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치아 한 개가 빠진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빠진 치아의 뒤쪽 치아는 점차 빠진 쪽으로 기울게 되며, 기울어지는 치아의
뒤쪽 부위는 마치 책의 모서리가 들리듯이 점차 높아지게 된다.
또한 기울어지는 치아의 뒤쪽에 치아가 또 있다면 그 치아마저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하편에 이어집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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