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임시치료

2001.09.23 11:09

이닥터 조회 수:11700 추천:32

간혹 치료를 받으러 오신 분들중에는 임시치료를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
입속을 보면, 아말감으로 대충 때워진 곳도 보이고, 아말감이 깨져나가서
속의 세멘이 하얗게 노출된 곳도 보이며, 음식물이 끼어서 입냄새도 심하고
잇몸도 여기저기 부어있다.
치아의 소중함을 알고 계시는 분들은 조금만 썩어도 치과를 찾는다.
또한 치료비가 다소 비싸더라도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를 받는다.
치아의 소중함을 모르시는 분들은 임시치료를 원한다.
어떤 분은 치아로 인해 고생할 때 치아를 원망하기까지 한다.

무는 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치아의 교합면 1 제곱센티미터의 면적에 쌀 한 가마니를 올려놓아도 치아는
견딘다. 치아는 이런 힘을 받아도 견디게끔 만들어져 있으며, 치료다운
치료를 한다는 것은 이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회복해 주는 것이다.

썩은 부위를 갈아내고 치과재료를 사용할 때, 부위에 따라 사용되는 재료가
다르다. 어떤 재료는 색깔도 곱고 다루기도 쉽지만 너무 약하고, 어떤 재료는
단단하긴 한데 잘 깨지며, 어떤 재료는 다 좋은데 색이 좋지 않다.
심지어는 너무 단단해서 좋지 않은 재료도 있다.

재료선택은 일차적으로 치과의사 몫이며, 그 이유를 환자분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은 치과의사의 의무사항이다.
치과의사가 추천하는 재료들 중에서 고르는 것은 환자분의 의무사항이자
이차적인 환자분 몫이다.

재료가 잘 닳는다든지 쉽게 깨지면 다시 이상이 생긴다.
아예 눈에 뜨이도록 깨져 달아나버리면 괜찮겠지만,
눈에 안뜨이게 닳았다든지 실금이 가서 그 균열속으로 침에 녹은 세균이랑
음식물찌꺼기가 들어간다면 입냄새도 심해지고 치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 썩기 시작할 것이다.

치아들은 시계속의 톱니바퀴와 같다.
톱니가 닳았다고 생각해 보라. 아니면 톱니 이빨 한 개가 빠졌다고 생각해
보라.
치아 한 개가 문제가 생기면, 이로 인해 인접치 뿐만 아니라 대합치도 영향을
받게되고,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생기게 되며, 턱이 한쪽으로 틀어지게
된다.

임시로 때워달라는 분이 계신다.
임시로 때울 때는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
이런 치료를 받는 경우, 식사할 때는 치료받는 쪽으로 음식을 씹으면 안된다.
음식을 씹는 힘이 임시로 때운 재료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말감으로 대충 때워달라고 하는 분도 계시고, 빨리 치료를 해 달라며
서두르시는 분도 계신다. 절대 치과의사는 이런 요구를 들어주면 안되며,
이런 요구를 들어주면 손해를 보는 쪽은 항상 환자분쪽이라는 사실을
환자분 스스로 꼭 알고 계셔야 할 줄 안다.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선,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꼭 이 치아를 살려놓겠다는,  
치료를 받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며, 어떤 치료가 치아를 위해
최선인 지를 살펴서 무조건 싼 것으로 치료받겠다는 생각보다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현명한 판단이 우선된다고 생각한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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