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손톱과 부정교합

2005.11.07 15:00

홍성우 조회 수:10255 추천:13

먼 옛날 사람들도 과연 손톱을 깎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먼 옛날이란 문명이라고는 생각해볼 수 없는 아주 아주 먼 옛날을 가르킨다.

그때는 의식주를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했을 것이며, 적으로 부터 공격을 막기위해 집을 만들고
또 추위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옷을 만들면서 손톱은 닳려나갔을 것이며,

허기를 채우기 위해 동물을 잡고 곡식이나 과일을 채취하면서 손톱은 마냥 닳려나갔을 것이고,
이런 음식을 먹기 쉽게 만드는 과정에서 역시 손톱은 길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힘든 노동을 거쳐 겨우 입속에 넣을 수 있도록 만든 음식은 지금처럼 씹기 좋지만은
않았을 것이며, 아마도 상당한 저작력과 저작시간을 거쳐야만 비로소 삼키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음식을 씹게 되면 입속에 분비된 침이 음식과 섞여서 연하되는데,
씹는 힘보다는 연하할 때의 힘이 더 세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분이 몇분이나 될까?

오늘이라도 식사시간에 씹는 힘과 연하할 때의 힘을 비교해보시면 이 의문은 쉽게 해결되리라 생각하고,
또한 연하행위시에는 혀가 입속 여기저기를 밀 것이며, 미는 힘이 상당하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당시에는 이유식이 없었을 것이기에 아기들은 엄마젖을 떼기 시작하면서 씹기 힘든 음식을 먹게되고,
아마도 배를 불리기 위해서는 하루종일 입속에 뭔가를 넣고 있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입속에 뭔가가 있는 동안 아기는 침을 삼켰을 것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연하를 하는
동안 턱뼈는 충분히 발육하여 치아가 배열될 자리가 충분해질 뿐만 아니라,

치아들도 맹출하면서 안으로는 혀 밖으로는 입술과 볼이라는 근육들에 밀리면서 자리를 잡고,
이런 과정에서 위아래 치아들의 교합상태도 바람직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 우리가 먹는 것들은 간단한 조리만으로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것들이며,
이런 음식들은 비교적 작은 저작력으로 그리고 짧은 저작시간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들이다.

쵸코렡이 치아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로 세균이 잘 발생되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는다.

단 음식인 쵸코렡은 조금만 먹어도 단맛을 진하게 느끼며,
아무리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하루종일 먹는 사람은 없다.

또 쵸코렡은 입속에 넣고 깨물어먹기 보다는 앞니로 베어서 부피를 작게 만든 다음 혀로 녹여먹으며,
녹은 쵸코렡은 몇차례의 연하로 입속에서 금새 사라지며 더이상의 연하는 기대하지 못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단수수라는 것을 시장에서 팔았었는데 인기가 지금 어린이들의 쵸코렡못지 않았다.
한팔로 감아야될 정도로 많은 (약 한뼘정도 길이의) 줄기들을 하루종일 먹었었는데 그래도 질리지 않았다.

먹을 때는 껍질을 벗겨야 했는데, 벗기면서 손이 베이기도 하고 입으로 물어 뜯으면서 입술이 베이기도
했으며, 처음 씹을 때 꽤 단단하지만 아삭 씹히는 그 맛과 씹다보면 우러나오는 단맛이 지금도 기억난다.

한참을 씹다보면 단맛이 사라지는데 그때까지 침을 많이도 삼켰으며,
다 씹힌 단수수를 뱉어내고 또 다른 단수수를 그야말로 하루종일 동생들과 열심히 씹곤 했다.

나는 물론이고 내 동생들은 치열이 좋다.
아버지가 치과의사라서가 아니라 어려서 침을 많이도 삼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빨아먹는 음식, 혀로 녹여서 먹는 음식, 몇번 씹지 않아도 금방 부서지는 음식들은 치아들에 좋지 않으며,
특히 성장중인 어린아이들에게는 아주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손톱을 깎는 동안 길어나는 손톱을 또 깎아야하는 것을 귀찮게 생각했던 나를 반성하며,
영양과 맛을 강조하는 지금의 음식문화에서 씹는 맛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치과의사로서 강조해본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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