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아, 옛날이여! - 충치균 유감

2004.06.21 11:51

홍성우 조회 수:13768 추천:78

대학원에는 종합시험이라는 것이 있으며,
치과의사중 종합시험에서 점수미달로 낙제했다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1996년이었던가, 내가 다니던 대학원 보존과관련 시험문제는 충치에 대한 것이었고,  아마도 충치균에
관련된 이야기를 그 과목은 원했었지만, 내 답안에는 균이름은 한자로 없고 오직 교합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내 좁은 소견으로는, '옳다 이때다, 지금 아니면 언제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들어볼까나' 하는 심정으로
시험지 앞뒤로 장황하게 교합에 관련된 이야기를 적었는데,

이로 인해 결국 나는 교수회의에 붙혀졌고 장시간의 회의끝에 결국 담임교수님도 다른 교수님들의 너그러운
처분에 맡긴다고 하셨고, 결국 보존과가 아닌 어느 교수님의 두시간에 걸친  훈계를 듣고 낙제를 면했었다.

그 교수님의 요지는 지금까지 많은 선학들 특히 학계에 계신 분들께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학원생이
감히 바꾼다는 것은 타당치 않다라는 것이었다.

그토록 오래 훈계를 들었으면 내 마음이 약간이라도 동요가 있었겠지만, 훈계를 듣는 시간이 아까웠고
훈계를 하는 그 교수님이 안타까웠으며 아무 말도 못하고 꼭 다문 내 입이 원망스러웠다.

그 후 3년후에 나는 홈페이지를 계획했고 꾸준히 일을 진행하여 그 일이 있은 후 4년후에 결국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몽땅 이 게시판에 토해 내었다.

학교에 있지도 않고 전공도 하지 않고 유명한 연자도 아닌 내 이야기를 누가 들으러 올까 걱정했지만
그건 단지 기우였으며 지금은 등록자가 1000명을 육박하는 홈페이지로 바뀌었고,

많은 분들 특히 치과와 관련된 직종을 가진 분들이 내 글을 이해하고 치료를 받으러 오시며,
세미나를 시작한 이후로 듣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미나를 하다보면 나는 대학에서 전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때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얼마 전, 충치와 관련하여 충치균만으로는 충치가 생길 수 없다라는 말을 했다가, 어느 예방치과를
전공한 선생님으로 부터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 내 홈페이지를 읽고 모 대학 예방치과교수님이 치료받으러 오신 사실이 있음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

몸이 망가지는 이유가 균때문이라는 생각은 1881년을 기준으로 성립되기 시작했고, 그 전엔 수녀님 손이
더럽다고  말했다가는 큰 죄를 짓는 것이었으며, 의사는 환자몸에 나쁜 체액으로 아프다하여 피를 빼는
치료를 당연시했었다.

그러다가 파스퇴르와 코흐의 활약으로인해 이젠 거꾸로 세균때문에 아프다는 것이 당연시되었으며,
그 이후로 의사들은 어떤 질환에 있어 발견되지 않는 균때문에 오히려 곤혹스러워 했다.

그러나 충치와 관련하여 차라리 세균을 몰랐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충치의 진행이 멈춘 치아를 예로 들어 충치에 있어서 세균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즉 세균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그 어떤 다른 필요조건이 있어아먄 충치가 발생된다고 본다.

어느 세미나에서 지연충치에 대해 내 생각을 피력하는 자리에, 어느 나이드신 분은 충치가 세균이
원인이냐 아니냐 둘중 하나를 택일하라고 강요했고, 예방치과를 전공한 치과의사는 충치진행이 멈춘
이유는 자정작용이 잘 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정작용이 잘 된다고 그 부위에는 세균이 없을까?
충치에게 잠깐이나마 말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충치는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세균의 억울한 사연은 멀지 않은 미래에 곧 풀리리라고 생각한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치과돌팔이가 많은 사연 2004.09.25 13041
175 아, 옛날이여 - 겨드랑이 냄새 [3] 2004.09.25 13882
174 허접하다라는 말에 대해... 2004.09.13 10160
173 아, 옛날이여 - 70년대 중반, 겨울 무의촌진료봉사 [1] 2004.08.05 14174
172 아, 옛날이여 - 80년대 초, 보건소 겨울풍경 [2] 2004.08.05 13088
171 아, 옛날이여! - 치과의사와 광고 [2] 2004.07.23 13629
» 아, 옛날이여! - 충치균 유감 [5] 2004.06.21 13768
169 당신과 선생 2004.05.24 10281
168 어느 세미나를 다녀와서... [1] 2004.05.23 13848
167 유머 둘..(리더스 다이제스트 발췌) [1] 2004.05.17 11699
166 아, 옛날이여! - 양손을 다 쓰는 사연 [5] 2004.04.13 14336
165 4월 9일 대전에서 있었던 일... [4] 2004.04.12 14226
164 매년 이맘때 아파트에선 물탱크청소를 합니다. [2] 2004.04.08 11463
163 아, 옛날이여! - 볼록렌즈 [2] 2004.04.02 11111
162 외유내강 ( 교합을 알면 치과질환이 보입니다.) 2004.04.01 12540
161 이제 제 손을 못믿겠습니다 [1] 2004.03.12 11151
160 [레진 급여화] 치협은 근시안적인 대응보다는...(퍼옴) 2004.03.05 10797
159 나이를 먹으면서 성경말씀을 절로 실천하게 됩니다. 2004.03.04 10079
158 오는 2월 10일 KBS-TV 생노병사의 비밀을 놓치지 마세요. (퍼옴) 2004.02.07 11161
157 모 신문사에서 제 치과를 의학계의 선두주자로 확정통보했습니다. [1] 2004.01.16 14717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