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아, 옛날이여 - 80년대 초, 보건소 겨울풍경

2004.08.05 11:06

홍성우 조회 수:12497 추천:64

내가 근무하는 곳의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꽤 높은 곳에 자리한 분지라서 그랬었나 보다.

추워지면서 보건소에 석유가 공급되는데,  네시반이 되면 치과실 석유는 꼭 떨어졌다.
그러나 보건 행정실은 왠 일인지 난로가 활활 타올랐고 남은 석유도 많았다.

치과실석유는 떨어졌으니 그날 진료를 끝내도 뭐라고 못하겠지만,
추운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환자들을 보면 그냥 끝낼 수가 없었다.

그때마다 주유호스를 칼빼듯이 빼들고 석유통을 들고 행정실로 가서,
거기에 있는 석유통의 마개를 풀고 석유를 집어넣었다.

겨울이 깊어가고 동장군이 점차 기세를 더해가면서,
치과진료실안의 수도관도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보건소 바로 옆에 머리 깍으러 한번도 안간 미장원이 있었는데,
염체불구하고 양동이를 들고 물을 얻으러 다녔다.

치과기구인 고속절삭기구인 핸드피스도 물이 나오지 않아서, 수액 세트를 플라스틱통에 연결하고,
플라스틱통의 밑바닥을 잘라 천장에 거꾸로 매달고 물을 바가지로 퍼 담으며 진료를 했다.

한손으로 핸드피스를 잡고 다른 손으로 석션을 하면서 치료를 하다가  토마스석션의 물이 넘쳐서
코맹맹이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서 하던 일을 멈추고 물을 버리던, 심신으로 추웠던 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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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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