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치과의사가 치과의사에게 부탁하는 글 (퍼옴)

2002.07.31 10:05

이닥터 조회 수:9775 추천:22

다음 글은 외국(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나오고 한국에서 면허를 받은
한국인 치과의사의 글입니다.
읽고 나니 인간군상을 보는 것 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월드컵을 응원하는 한국사람들을 보고 너무 기뻤습니다.
한국을 중심으로 하나된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오늘 출근길에 택시안에서,
주차하느라 잠시 길을 막은 다른 차를 욕하는 어느 젊은이를 보았습니다.

사람은 그릇이 커야한다고 배웠습니다.
저도 그릇이 커지기 위해 이 나이되도록 노력을 많이 했지만,
마누라랑 싸우는 나를 보면서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최소한 자기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끼리는 서로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게 동료애라고 생각합니다.

그 선생님(누구신지는 저도 모릅니다)의 글을 여과없이 그대로 옮깁니다.
우리 모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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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치 혼자의 계란같은 힘으로 커다란 바위와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정당하지 못하고 자격이 없다면 이러한 싸움을 두려워 하며 시작할 엄두도 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제발 치과계에서 유치한 출신논쟁이 사라지고 대한민국 치과의사는 출신성분을 떠나 동료로서 서로 존중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이 되었나 곰곰히 생각해 보시면 문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직무유기 또는 태만이라고 하는 것은 맡겨진 본분을 다하지 못하거나 게을리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협회를 비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비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좋은 두뇌들이 모여있으면서 진즉에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했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일하지 않는 이사들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외국치대생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치과의사협회에서 외국치대생의 유입이 문제가 되고 국민건강의 위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막았어야 했습니다. 수수방관하다가 지금까지도 겨우 예비시험제 등을 만드느라 수년을 허비해 놓고 좋아하고 있는 것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쓴소리를 한 것입니다.

어느 선생님 말씀처럼 아예 국내치대 졸업생으로 한정하여 치과의사면허를 준다면 누구도 본인들에게는 귀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타국에서 인생을 허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치과선진국의 유능한 외국치대 졸업생이 국내에서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다시 국내치대에 편입 등을 하여 공부하여야 하는 부담이 있어 유능한 치과의사의 유입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에서 나고 자라서 그 나라의 대학을 진학하였지만 고국에서 봉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까지 막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함부로 법을 고치지 못하는 것일 겁니다.

그렇다고 일본식으로 예비시험제를 도입하여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것도 문제는 있습니다.

세상은 자유경쟁시대이며 국경의 개념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개방압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좀더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폐쇄는 또 다른 좌절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치의신보에 보도된 대로 치협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의료인력관리기구 같은 시스템은 아주 이상적인 기구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 세계 치과대학을 평가하여 우리나라 치과대학의 수준과 비교하여 대등하거나 우등한 대학들은 국가를 막론하고 인정하고, 수준이 떨어지는 대학은 인정하지 않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지요. 대다수 대한민국 치과의사들이 원하는 수준이 그것 아닙니까. 그러면 누가 수준떨어지는 대학에서 공부하겠습니까.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수준 떨어지는 국내치과대학의 수준은 유지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대학들의 수준이 먼저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서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평가기관의 심사와 평가를 받아야 함은 물론이구요.

현재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치과대학유학생들과 지금까지 배출된 외국대학 출신 치과의사들은 치과의사도 되지 못한 국내 치과대학생들과 치과의사들의 비난과 질시의 대상이 되어 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치협의 방조와 동조도 큰 몫을 했습니다. 그래서 치협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치협의 직무유기와 태만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앞을 알 수 없는 기약없는 미래를 위해 타국에서 심신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적인 손해일 뿐만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됩니다. 이미 대한민국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였는데도 계속 이간하는 언동을 서슴치 않고 있으니 이들의 마음적 고통은 이루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외국에서 치대를 다니면서 언어와 생활, 기후, 비용, 외국인에 대한 이유없는 차별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생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예과에서 본과로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들려오는 예비시험제 등의 소식은 끝없는 갈등으로 밤잠을 설치게 하곤 했습니다. 저만의 고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외국에서 특히 한국 치과대학생들이 질시하는 국가들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동일한 고통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정말 속이 다 타서 검은 숯검댕이가 될 정도였으니까요.

치협은 다양한 치과의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국내대학출신 치과의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외국출신 치과의사가 생각해 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외국출신 치과의사들에게도 치협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탁월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색안경을 벗고 눈을 돌려 다른 시선으로 주위를 돌아 보시면 찾게 될 것입니다.

양식있는 치과의사 선생님들, 외국치대유학생들이나 외국치과대학을 졸업한 치과의사들을 너무 미워하거나 비하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제가 보기에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대한민국 치과대학출신자들로부터 옳지 않은 대우를 당하면서도 죄인보다도 힘든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메스컴을 통해서, 치의신보 등을 통해서 왜곡되고 편향적인 보도로 불법, 저급 운운해대니 외국치대 졸업생이라는 말을 꺼내기가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누가 이들을 소외시키고 고립시켜 왔습니까.

한국은 기회의 나라가 아닙니다. 코리언 드림은 없습니다. 특히 치과계에서는 그렇습니다. 신분적 열세와 좌절을 딛고 일어나 성공한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출신을 먼저 따진다는 말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인데도 말입니다. 치기공사출신이 외국에서 치과를 정당하게 졸업하고 대한민국 면허를 취급해도 인정하지 않고 불법이니 저급이니 운운하는 현실입니다. 그사람의 각고의 노력과 피를 토하는 고통은 무책임한 대한민국 치대생이나 치과의사의 말한마디에 무심히 짖밟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말과 행동에 조그만치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면서 자랑처럼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고도 일부 한국대학 출신 치과의사들은 기회의 나라 미국에 가서 면허를 취득하는데 아무런 수치스러움도 느끼지 못하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자만심만 있고 자존심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 면접시험을 볼 때 교수님 한분이 이력서를 보시면서 그러시더군요. "참 고생 많이 하셨네요. 훌륭합니다." 전 그 말씀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참으로 많은 차별을 받고 자라왔습니다. 호남인으로서의 지역차별, 가난한 집 자식으로서의 차별, 소수종교인으로서의 차별, 미군부대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인종차별, 종교학교의 졸업자로서의 학벌차별 등등 차별에 대한 이력서라도 쓸 정도의 차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내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그냥 무시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치과의사가 되어서까지 차별을 받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차별로 점철된 인생에 마지막 직업으로 택한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마저 손상을 주는 국내치대출신 치과의사들의 근거없는 차별은 저의 의지가 강하고 끈질겨도 참으로 참기 힘들고 어렵습니다. 자식들에게도 아버지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정당하지 못한 차별의 말들을 들으면서 쓰디 쓴 약을 먹는 것처럼 씁씁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차별하는데 익숙한 그들이 측은해 지기까지 합니다. 그들은 용서할 수 있어도 그들의 행위는 용서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치기공사 출신, 고등학교 졸업자 들이 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한민국 치과의사 면허증을 취득하여 유능하고 훌륭하게 치과를 잘 운영해 나가는 분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비천한" 출신을 알기에 저와 같은 대졸자 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저보다도 훨씬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면서 저도 정진하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물론 외국출신 졸업자나 치과의사 중 일부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은 국내출신 졸업자도 똑같이 저지르거나 실수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외국치대 졸업자라고 해서 부각시키고 왜곡하고 일부의 잘못을 전체를 한 집단으로 취급하여 어깨도 펴지 못하게 만들고 이런 행동이 지성인이요 사회의 지도자들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바로 잡도록 해야 하겠지만 선량한 많은 피해자를 만드는 무책임한 언행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만일 외국출신 치과의사들이 국내대학 출신 치과의사보다 진료의 질이 떨어지거나 외국의 치대수준을 전혀 믿지 못하시겠다면 어떤 방안을 구상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미 국가고시를 합격하여 면허증이 교부된 치과의사를 수준 또는 출신국가 등을 이유로 어떻게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어떤 방법이 현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방법일까요.

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각 대학에 평생교육원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기관들에서 신규 외국출신 치과의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정기간 교육시키는 것입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외국출신 치과의사들에게 한국치과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이들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서 국민건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준낮은" 치과의사를 방치해서 국민건강을 해치는 것보다 백배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이나 병원의 인턴,레지던트 과정에서도 외국출신 치과의사의 선발을 쿼터제로 운영하면 어떨까 제안해 봅니다. 함께 일하면 실력의 차이가 드러나겠지요. 실력이 없으면 쫓겨나는 것은 국내치대졸업자나 마찬가지 기준에서 결정해야 하겠구요. 해 보지도 않고 실력 운운하는 것은 불공정하지 않나요.

치과협회도 외국출신들의 이러한 고통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외국출신들을 위한 특별위원회 등을 만들어 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치협의 회원으로서 정당하게 권리와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치협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이번 일로 해서 많은 비판으로 도출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합니다.

치과계에도 양식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이 분들이 출신논쟁의 마감을 위하여 노력해 주시고 외국출신 치과의사에 대하여 동료로서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더욱 노력하여 치과의사로서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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