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하루동안 여섯분의 치과의사분들이 오셨습니다.

2003.10.23 11:03

이닥터 조회 수:13912 추천:73

아침에 고등학교 선배이자 익산에서 같이 개업하고 계시는 치과의사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누룽지를 드시다가 상악측절치가 부러졌답니다.

시간나시는 대로 빨리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광주에서 교합세미나
프로그램에 참석하셨던 여자치과의사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교합조정을 꼭 해드려야하는 분인데 혼자만으로는 해결이 잘 되지않아서 제 치과에서
치료를 받게 해드리고 싶다하셨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그 치과의사분이 남자한분을 모시고 오셨는데, 모 한의대교수시더군요.
치과에 대해 재료도 잘 아시고 보철치료에 대한 지식도 상당하신 것같았습니다.

교합지로 살펴보니 지대치머저 측방운동시 대합치와 접촉하고 있었으며,
교합에 대한 지식도 있겠거니 생각하고 교합조정을 시작했습니다.

두번정도 조정을 했을까? 환자분이 진료중단을 요구하시며 교합이 아닌 치과재료로
인해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치과재료에 함유된 유지놀이라는 약재로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시길래 손등에
그 약제를 발라드렸습니다. 아무런 변화가 없더군요.
아는게 병이라던가? 그분은 더이상 교합조정혜택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환자분의 해박한 설명을 듣는 동안 누룽지먹다가 앞니부러진 선배치과의사분이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다행히도 수평파절되어, 즉일근충및 ready core post를 장착하고, 지대치형성한 후
임시치관으로 우선 회복했습니다. 본은 일주일정도 지난 후에 뜨기로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되었을 때 차로 20분거리에 개업중인 젊은 치과의사가 교합조정을
해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조정을 하다보니 상악 소구치 한개가 심하게 썩어있었습니다.
속으로만 썩어서 본인도 모르고 있었는데, 신경은 멀쩡해서 인레이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이상 치과의사 세분이 오전중에 다녀가셨으며, 치료비는 하나도 못받았습니다.
그리고 오후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산본에 계시는 여자치과의사분이 새언니되시는 분과 같이 오셨습니다.
부분틀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치료계획이 서로 달라서 우선 시누이되는
그 여자치과의사분먼저 치료를 해보고, 후처치를 제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청주에서 여자치과의사분이 오셨습니다.
네번째 교합조정치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전에 장착했던 크라운의 형태가 좋지못해
제거하고 다시 본을 떴습니다.

진료가 끝날 때쯤, 익산에 개업중이 후배치과의사가 여자환자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입으로 숨만 쉬어도 치아전체가 시리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분이시랍니다.
과감하게 교합조정을 시행했으며, 다음 일주일후에 다시 내원하시도록 했습니다.

이상 오전 오후를 합해서 세분의 치과의사분이 진료를 받으시고, 세분의 치과의사분이
모시고 온 환자분 세분을 치료했습니다.

하루종일 북적댔는데 수입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잘못하면 취직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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