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치과돌팔이가 많은 사연

2004.09.25 17:02

홍성우 조회 수:12416 추천:79

치료비에 대해 사전에 말을 했는데도,
치료후에 환자가 비싸다고 이의를 제기할 때는 잠깐 머리가 멍해진다.
조금 때우고 그렇게 비싸게 받느냐고 물어올 때는 황당해진다.

또 뭘로 때웠길래 그렇게 비싸냐고 물어올 때도 그렇고, 감쪽같이 치료를 해서
환자가 “어디 치료한 데도 없는 것같은데 뭐 그렇게 비싸냐?”고 따질 때는
치료한 곳을 다시 파서 보여줄 수도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황당해진다.

옛날에는 칼을 갈아주고 돈을 받는 분이 계셨다.그 분은 남의 칼을 갈아주고 돈을 받았다.
자기가 투자한 것은 칼가는 기술과 힘과 시간과, 그리고 숫돌이 그야말로 약간 닳은 것이다.
칼을 맡긴 사람은 그걸 알면서도 칼을 잘 갈아주셔서 고맙다고 자기칼을 받고 수고비를 드렸다.

치과치료는 재료의 고가문제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시간투자, 기술투자이다.
만약 큰게 비싸다면 시계도 손목시계보다는 괘종시계가 비싸야되고,
재료로 따진다면 흙으로 빚은 백자나 청자는 비쌀 이유가 없다.

이발소에서 머리를 다듬을 때, 머리카락을 조금 자른다고 이발비가 싸고,
머리를 박박 밀어서 머리카락을 많이 자른다고 이발비가 비쌀까?
치료시 의사가 쏟는 기술과 시간, 그리고 낫게 하려 애쓰는 정성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한다.

환자분이 진료비를 싸게 해달라고 할 때
싸게 해주는 치과의사보다는 치료비를 악착같이 다 받는 치과의사를 찾아야 한다.
치과의사가 자기 진료의 가치를 그만큼 보장한다는 말이니까.

싼 것을 권하는 치과의사보다는
고급재료와 고급진료를 권하는 치과의사를 찾아야 한다.
치과의사가 스스로 치아를 그만큼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도자기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어떤 도자기는 작품이 되어 고가에 팔리지만
어떤 도자기는 시장에 내어져 싸게 팔린다.

음식점도 골라서 간다. 한가지 한가지 정성이 들어있는 음식도 있고 fast food도 있다.
영화도 골라서 본다. 필름을 만든 제작회사는 같지만, 그 필름에 담긴 내용을 보면
돈과 정성과 혼을 불어넣은 비싼 영화도 있지만 killing time용으로 만든 값싼 영화도 있다.

여러분 가족중에 누가 아프다고 상상을 해보라.
생명과 연관되면 될수록 목숨은 하나니까 절대 실수가 있어서도 안된다는 생각에,
치료나 수술을 잘하는 의사가 어느 병원에 있다면 기쓰고 그 병원에 입원시킬 것이다.

치아는 설령 잘못 치료되어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보다는 불행히도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더욱 불행한 것은 나중에 문제가 나타날 때는 잘못 치료된 치아뿐만 아니라 인접치아나 대합치
심지어 악관절을 비롯하여 이에 관련된 다른 장기까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부위가 조잡하여 환자분께 어디에서 치료받았는 지를 여쭈면 약간 머뭇거리면서 돌팔이에게
치료받았다고 하는데, 치료 잘못으로 치아가 이 지경이 되었다고 말씀드리면 환자분은 속상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 썼으면 되었잖느냐며 오히려 당연시하고 합리화해버리는 분도 있다.

치료받는 분들의 치아 하나정도 잘못되었다고 해서 사람이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돌팔이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심지어 이런 생각을 가진 치과의사도 있다), 돌팔이치료나
치과치료나 오십보 백보라는 생각때문에 몸이 나중에 어떻게 될 지언정 우선 싼맛에 돌팔이를 찾는다.

한국치과계가 돌팔이로 인해 오래동안 진통을 겪어왔고 지금도 겪는 중이다.
다행히도 정부에서 불법의료업자를 단속한다니 거는 기대가 크지만,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가 벌써 걱정된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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