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피울 자유, 안피울 자유

2010.03.08 15:16

홍성우 조회 수:9062

언뜻보면 바람피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담배 이야기다.
1992년 12월 12일은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뜻깊은 날이며, 내 부모, 아내, 그리고 애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준 날이기도 하다. 바로 금연을 시작한 날이다. (참고로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치과의사이신 내 아버지는 40년째 금연중이시며, 마침 오늘 음력 1월 13일이 생신날이시다.)

금연을 계획하는 분들, 시도중이며 여러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분들, 아니면 실패한 분들께 금연성공비결을 알려드리자면 단칼에 자르듯이 어느날 갑자기 피우지 않는 것이다.
나도 금연에 성공하기 전까지 수없이 금연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딱 한대만!’이라는 생각 그리고 며칠 금연하다가 ‘그래, 난 마음만 먹으면 금연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실패를 거듭했다.

금연을 시작하기 몇 달전, 자다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꼭 두 번이상을 잠에서 깨곤 했는데, 평소 코고는 소리에 단련이 잘된 마누라는 심한 기침소리에도 깨지 않고 마냥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고, 옆방에서는 아들녀석들이 지애비가 천식앓는 사람 기침소리를 내도 나몰라라하고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금연을 하기로 한 날, 아침출근길에 담배를 두 보루를 샀다. 보루라는 단어가 갑자기 생소하여 사전을 찾았더니 일본말이란다. 담배 열 갑이 한 보루인데 북한에서는 서른 갑을 한 보루란다. 어쨌든 두 보루에서 한 보루를 해체하고 한 갑을 꺼내어 또 해체하여 한 개피를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히면서 나머지 담배를 언제 다 피우나 생각하니 저걸 다 피우기 전에 뭔 일이 날 것 같았다.

마침 치과재료상 사장이 놀러왔길래 한 개피를 뺀 나머지 담배 모두를 주면서 금연결심을 설명하고 다 가져가라했더니, 그 사장은 싱긋 웃더니 ‘후회할텐데?’라는 말을 남기며 두말않고 챙겨갔고,
난 그날 이후로 만 10년 넘게 거짓말처럼 단 한 대도 피우지 않았고, 또 그날 이후로 거짓말처럼 만 10년 넘게 한번도 기침 때문에 단잠을 깬 일이 없다.

48살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다. 나도 그렇지만 마누라가 골프광이며, 거의 매일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마누라랑 취미가 같아지다 보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소록소록 느껴지며 젊었을 때보다 더 다정해졌다. 누군가가 ‘그건 당신 생각이고…’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무튼 집사람이랑 같이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그리고 즐거움을 같이 한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골프치시는 분들은 다 느끼시겠지만 동반자에 따라 그 즐거움이 더해지기도 하고 반감되기도 한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인지 지금까지 만난 동반자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었고, 이 사람들이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래야 골프프랜드 걱정을 안하지. 올해 82살이 되시는 아버지도 인복이 많으셔서 프랜드걱정을 안하신다.

내 복을 누가 시기해서인지 골프칠 때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담배때문이다.
푸른 초원에서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으며 즐겁게 플레이를 하다가 느닷없이 쾌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순간 즐거움이 잠시 곁을 떠나며 좋은 프랜드가 잠시 나쁜 프랜드로 둔갑하고, 담배냄새를 자각한 뇌는 억울한 심정을 말로 바꾸어 입으로 토해내면서 분위기가 잠시 썰렁해진다.

요즘 나랑 골프를 자주 치는 프랜드들은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이제 알아서 멀찌감치 떨어져 피우고, 또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 서서 내 쪽으로는 냄새가 오지 않도록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다.
혹시 스크린골프를 칠 때도 문 열고 밖에서 피우거나 마치 화장실가는 것처럼 나가서 피우고 들어오곤 한다.

3월이 가까워 오니 또다시 골프시즌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많이 가벼워졌고 발걸음도 따라서 가벼워진 것 같다. 요즘 나는 거리를 걸을 때 나도 모르게 습관이 생겼다. 조금 빠르게 걷기도 하고 조금 서있다 걷기도 하며, 신호등에 서서 뒤로 갔다가 옆으로 가기도 한다. 거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담배는 전매사업이다. 복지부에서는 간접흡연이 더 건강에 안 좋다고 한다. 담배를 필 자유가 있다면 안 필 자유도 있다. 정부는 전매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위해 돌려야 한다. 거리를 마음놓고 숨쉬며 걸을 수 있도록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제공할 수도 있고, 아니면 마음놓고 담배피우는 폐쇄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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