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굴곡파절에 대한 질문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선생입니다.

치아에 균열이 발생한 경우, 자칫하면 치관이 파절될 뿐만 아니라
간혹 치근까지 파절선이 연장되어 결국 발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증상이 없더라도 파절선이 존재하는 치아는 그 예후를 짐작하기가 어려우며,
더군다나 아래 사진처럼 치근쪽으로 파절선이 연장되어 있으면서 아직 파절은 안된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치아를 근관치료하면 반드시 크라운을 해야하는데, 크라운을 했다고 해서
파절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으며, 크라운을 하고 난 후에 완전파절되어 발치하기도 합니다.

굴곡파절에 대해서는 치과의사분들도 모르고 계시는 분이 계십니다.
작년인가 미국 보스톤에 있는 어느 치과대학 보철과교수님과 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분도 고개를 갸우뚱거리시더군요.

재미있는 건, 한국에 돌아와서 1주일도 채 안되어 미국의 어느 치과의사가 펴낸 책에
굴곡파절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굴곡파절은 그 깊이의 정도가 아니라 힘을 받는 정도에 따라 시린 정도가 달라지며,
교합개선을 통해 더이상 힘을 받지 못하도록 하면 대부분 교합조정한 그 즉시 통증이 사라집니다.

또한 패인 부위가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문제가 안된다면,
단순히 교합조정을 통한 원인처치만으로 치료를 마치기도 합니다.

아말감은 아말감이 갖는 독성에 따른 문제도 문제이지만 압축강도에 비해 약 팔분의 일밖에
되지 않는 인장강도가 취약한 물성으로 작용됩니다.

따라서 아말감은 구치부위에서도 단순와동일 경우에만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용되기 전, 먼저 그 치아를 망가뜨린 교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아래는 단순와동에 사용된 아말감이지만, 아말감을 담고 잇는 치아라는 그릇이 교합력으로
변형되려고 하는 성향으로 인해 결국 파절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님께서 잘 사용하고 게시는 아말감으로 치료된 치아는 당시 치과의사선생님이
꼼꼼히 치료하신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교합적으로 곧 안정을 찾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지금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냥 사용하셔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은 제 입속에도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아말감으로 치료해주신 치아들이 있습니다.)

질문에 답변이 충분했는지 궁금합니다.
시간나시면 치과상식을 둘러보시고, 하시고픈 이야기나 질문이 더 있으시면 언제라도
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