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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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깊지 못했다.

2004.06.08 20:46

논두렁깡패 조회 수:8712 추천:20



개업 10년이 넘어가지만, 나는 개원 처음부터 아말감을 하지 않았다. 개원 전부터 존경하옵는 홍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배워왔던 터인데,  어찌 아말감을 하겠는가? 스승님의 지엄하신 본부를 나는 줄곧 지켜왔다.

그래서 나는 아말감을 거의 해보지 않았고, 잘 하지도 못한다. 년 전에 치과를 전주로 옮긴 후, 새로운 왜곡된(?) 환경에 땀 흘리며 적응하느라 나는 아말감을 하기로 했다. (아, 자존심이 심하게 무너졌다. ㅠ.ㅠ)

도회지 전주로 이전을 하면서 좀 더 세련된 도시 분위기에 맞추어 치과를 경영하겠다는 부푼 꿈은 야무지게 무너졌다. 이곳은 이전의 곳보다 더 심한 측면이 있다. 학생들 손에 보험카드와 만 원 짜리 한 장을 쥐어준 채 치과에 보내는 부모들이 의외로 더 많았다.

전화를 드리면 직접 찾아주시는 부모님은 존경스럽다. 전화로라도 상담을 받고서 치료를 부탁하는 분이라면 그래도 고맙다. 매양 혼자 찾아오는 학생들의 의견으로는 치료를 거의 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말감을 해달라는 부모가 꽤 있다.

불경기의 느낌이 확연히 느껴지는 이 즈음에, 과거처럼 그 학생들의 부모님에게 레진이나 금인레이만을 강권하고는 아말감을 매몰차게 거절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억지춘양으로 아말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따위 생각으로 서투르게 아말감을 시작한 나는 아말감을 충전하는 재미에 야릇하게(?) 빠지고 있다. 러버댐을 대고, 충치를 제거하고, 그리고 아말감을 다져 넣고서 아말감이 굳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보낸다.

아말감이 적당히 굳은 것을 확인한 후에는 조심스럽게 카빙을 하기 시작한다. 다행히 지난 10여 년간 레진 충전의 내공을 쌓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상하악 대구치의 교합면 형태 만들기에 익숙하다. 레진으로 교합면 형태를 만드는 것과 비교하면 아말감은 훨씬 더 쉽다.

치아의 교합면 형태를 잘 형성하여 정성스럽게 폴리싱을 한 아말감 충전물을 보면 조금은 기쁜 마음이 든다.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레진이나 금인레이를 하지 못하는 처지의 학생들에게 아말감이라도 좀 더 완벽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사명감(?)까지도 든다.

어차피 환자도 별로 없고, 불경기에 어려운 환자들 사정도 봐주면서, 치료의 즐거움까지 얻으니 이 아니 즐거운 일 아닌가? 예전에는 아말감을 해달라는 환자가 혹여 오면 내심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내 생각이 깊지 못했다.

논깡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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