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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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2003.09.23 12:21

성현 조회 수:13789 추천:32





지난 주말에 급한 볼 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혼자서 전주, 익산을 다녀왔습니다.
꽉 밀린 경부고속도로와는 달리 호남고속도로는 한산해서
고속질주를 즐기기 아주 좋았습니다.
차창 문을 열어두고 혼자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달리는 길,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삼남의 으뜸이라 만경벌 여기, 기름진 ~~ 우렁찬 백제 문화 동방에 흘러 ~~ 한 별이 새로 나니~~!"

"어두운 한 밤 길에 횃불을 따라 발자욱 돌아보니 엊그제로다~~"

"해를 이어 정성들여 둥시렇게 무은 배에 한가론 맞바람에 열두폭 돛달았네~~"

교가, 사은가, 환송가 도 오랜만에 불러 보았습니다.
이야, 아직 가사를 다 잊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뿌듯해 했습니다.

집에서 구청 한 번 가려면 한 시간 이상이 걸리고
터미널, 기차역까지 가려면 몇 시간 걸리는 서울과는 달리
익산 시내 한 바퀴 뱅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몇 십 분이 채 걸리지 않더군요.
익산에서 전주까지도 27번 국도를 타고 달리니 20분 남짓!
마치 시간의 흐름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고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 보았던 산이며, 강이며, 길들이며
어찌나 작아 보이던지 생각없이 머리만 커지고 몸집만 커진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사실 일년에 한 두 번 갈까 말까 하는 곳이기 때문에
보고픈 사람에게 전화 걸어 얼굴이라도 보자고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 욕심일 뿐
불시에 처들어가 경우없는 짓거리 하고 싶지 않아
소라산 어귀에 차를 잠깐 세워두고 학교 캠퍼스만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안녕하시고, 다들 잘 계시겠거니....

저녁 무렵 다시 발길을 서울로 돌렸습니다.
돌아가는 길, 제한 속도 110km/h 인 논산 천안간 고속도로를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달리다 145정도를 밟고 있는데 바로 앞에 있는 감시 카메라와 마주쳤습니다.
플래쉬 찰칵!
에고~!! 이럴 줄 알았더라면 손으로 V자나 하고 찍을 걸
사진 잘 나왔을까?
현상료가 4-5만원 하려나...?
마눌에게 들키지 않고 그 과태료를 조용히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리리 그 돈 가지고 가서 홍치과에 가서 사랑늬나 빼는 건데,
아님 통신원 맛있는 것 사주고 오든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났습니다.

다시 천안에서 경부 고속도로를 만났습니다.
죽여주게 밀려 있습니다.
거의 5km/h 로 기어갑니다.
몇 시간이 걸려 가까스로 오산까지 와서
생전 처음(?)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버스 전용차선에 들어섰습니다.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나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도 하나 둘 차선으로 진입합니다.
알고보니 그 시간이 전용차선 제한 시간이 끝난 시간이었습니다.
에고~
다시 막히는 고속도록
오밤 중에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집으로 가는 길
무슨 선한 것이 있다고 무슨 벌이가 좋다고 이렇게 서울에서 아웅다웅
정신없이 살아가는지 혼자 웃음을 지었습니다.
단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전주와 익산을 넘나들며
정지된 것 같은 시간 속에서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했는데....

노년이 되면 조금 한적한 곳에서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울을 벗어날 수 있을까?
날이 갈 수록 해가 갈 수록 이 생각은 점점 깊어집니다.

성우형님, 홍치과 부근을 지나면서 괜시리 형이 부러웠습니다.
형이 익산에 갈 때는 많은 것을 단념하고 버리고 정리해야만 했겠지만
귀향한지 7년 여 익산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형님에게는 보약과도 같은 시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교가 있는 곳, 익산에 형이 언제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익산에 가면 꼭 찾아가 뵙겠습니다.

언제였던가요?
광주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에 몸을 싣고 김제를 지나다
논두렁 형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보고 싶다 하셔서
전주 톨게이트에서 달리던 차를 세워
익산에 가서 형님, 경찬이 형님, 논두렁 형님 만났던 그 날 밤!
갈수록 그런 가슴설레는 농익은 만남을 이루긴 힘들겠지요?
하지만 그 아름다운 추억 가슴에 묻고 살아가며
종종 전주, 익산에 계신 형님들을 그리는 이 마음, 여전히 행복하답니다.

다음에는 일부러 한 번 찾아갈게요.
약속하지요!

지난 가을에 찍은 사진 한 장
새로 리뉴얼한 형님 홈피를 축하하면서 선물로 드리고 갑니다.
말이 많지요?
지자불언? 말많은 지자도 세상에는 있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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