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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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생님 방문기

2004.05.01 01:24

조희송 조회 수:8571 추천:10

저는 현재 대전에 개원중인 치과의사입니다.

'홍선생님'은 월간 '치과계'를 통해서 처음 접했습니다.
치과치료의 가장 기본이되는것을 진솔하게 군더더기 없이 써내려간 글들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당시 저는 서울의 ㅊ모 선생님의 교합세미나에 다니는 중이었습니다.
교합이란 치과 진료의 기초라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난해함과 방대함 앞에서
주눅이 들고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배우고 공부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임상에서는 막막하기만하더군요.
고가의 교합기를 구입하고 CR model  mounting, splint 등등 환자에 적용하기위해
무던히 애 쓰고있었지만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어느 '황당한' 치과의사 에 관해 들었습니다.
모든 치아질환의 근원은 교합이라면서 '눈에 보이는 건 다 교합조정을 한다' 더군요.
충치, 치주질환,etc.을 교합조정으로 치료한다니...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듣고있다가 그 '황당한' 치과의사가 바로 '홍선생님'이라는것을 알았습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도대체 홍선생님의 실체는 무엇일까?

대전에서 작년 10월 열린 학술대회에서 홍선생님이 강의를 하시다더군요
실체를 파악할 기회가 왔습니다.
보톡스 강의, 임플란트 심포지움 도 다 제꼈습니다.
10분전에 강의실의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눈매가 눈에 익은 분이('치과계'에서도 눈만 나옵니다, 홈피처럼)
나오시더니 치실과 '마이구미'를 쫙~ 돌리시더군요.
'어라'하고 생각하는 사이
갑자기 치실질을 하시더니
치실 두 줄을 입가에 늘어 뜨리고는
우리를 보고 화사하게 웃으시더군요... 빨리 따라하라고...

<이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선생님의 타치음('으~냥 냥냥')과 '마이구미'의
맛이라면 저의 무지가 뽀록이....>

홍선생님이라는 이 복잡한 자연현상을 이해하는데 2시간은 너무 부족 했습니다.
올 3월 대전에서 홍선생님의 교합강의가 시작됐습니다.
당연히 등록했습니다.
드디어 세번째 시간입니다.
'서울에서는-새벽-세시반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교합조정session 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중 '대전에서 생긴일'을 참고 하십시요.)
저는 봐 주시기만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선생님은 불의를 목격한 정의의 사도처럼 교합조정을 하셨습니다.
한시간반 걸렸습니다.

(참고로 저의 교합을 말씀드릴것 같으면,
originally, class II div II subdiv I 에 좌측 high canine 이였습니다.
학교 졸업하고 친구가 상악소구치 편측 발치하고 교정해 주었습니다.
교정후 pseudo-class I으로 생활을 하다보니 좌측 악관절에서 clicking이 심화돼
locking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MIP에서 좌측은 전혀 교합되지않습니다.
우측으로만 저작하니까 facial asymmetry가 생기더군요.
교합을 좀 하신다는 선생님이 소구치 발치후에 재교정하고 orthognatic surgery라는
치료계획을 잡아주셨습니다. 물론 6~12개월 splint 사용도 포함해서요.)

다음날, 이가 시리더군요. 음식을 씹을수가 없었습니다.
환자가 와서 시리다, 시리다, 그러면 엄살은 하고 속으로 혀를 찼었는데
직접 격어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홍선생님께 연락드렸습니다.
'아, 교정하신 선생님?'
금방 알아보시더군요.
저는 생각했습니다.'역시 교합조정을 잘못하셨군. 어딘가 캥기는데가 있으니까
단 번에 알아보시는구나....'

선거일날 오후진료를 하신다기에 익산으로 향했습니다.
드릴 선물로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아주 듬뿍.
선생님도 시려보시라고...
홍치과에 도착해서 접수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같이 앉아있던 여자분이 진료실에서 나오는 할머님을 마중합니다.

할머니: 이는 시려 죽겠는데 갈아대기만하고..
딸  : (격앙되어)엄마, 뭐라구?
할머니: (징징거리며) 교합인지 뭔지가 문제라나, 계속 갈기만 해.
딸 : (별 이상한데가 다 있다는 듯)엄마, 딴 데 가보자
할머니 : 아파죽겠는데 약도 안 주고(overlap되며) 데스크: 할머니 처방전 받으세요.
설명을 듣고 한참만에 처방전 받아온 할머니: 그래도 좀 다녀보자잉.

췌어에 누워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상악 우측견치가  늦게 일을 하니까 resin build up 해야한다십니다.
'하세요. 제발 안 아프게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제일 겁이 많은것은 치과의사입니다.
교합조정도 받았습니다.


안 시립니다.
안 아픕니다.
관절에서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좌측 치아가 교합 됩니다. 우측 만큼 effective하지는 않지만 씹을때 통증은 없습니다.

역시 홍선생님에게는  뭔가 특별한것이 있는것 같습니다.

진료비도 받지 않으십니다.
홍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생활이 걱정은 되지만
다음에는 inlay 하려 갈렵니다.


ps 혹시나 홍선생님의 뇌물을 먹고 이 글을 쓰지 않았나 생각하시는 분들,
    사실대로 말하자면 얻어먹은게 있습니다...오징어 세쪼가리, 마이구미 6개..

pps 홍선생님, 생맥주 사 주신건 비밀입니다...ㅎㅎㅎ..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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