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6 18:54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뜻인가요?
견치와 2소구치를 지대치로 하여 만든 3 unit bridge가 교합지가 잘 묻지 않는
이유는 교합면형성이 잘 되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중심교합시 상하견치가 서로 충돌하여 bridge가 보다 측방으로 움직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교합조정을 할 경우, 먼저 구치에 조기접촉을 살피는 동시에 상하견치의
충돌부위를 제거하여 교합안정을 회복하고,
그 다음에 전방 그리고 측방운동시 문제되는 부위를 제거하면 대체로
쉽게 바람직한 교합상태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상악인공견치의 설측경사도가 의심스러우시면, 동측 구치의 비기능교두
내사면 그리고 반대편 구치의 기능교두내사면에 facet이 있는지를 살펴서
그 정보를 인공견치에 옮기는 방법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어느 치과의사선생님으로 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귀에 익숙한 arc of closure라는 단어도 들어있습니다.
제 세미나를 여러차례 들은 선생님으로 부터 이런 글을 받게 되니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교합기를 비롯하여 공부를 많이 하신 조선생님이 보시고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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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성우원장님.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01-02년에 익산 교합세미나에서 공부했었습니다.
작년에 순천모아치과에서 근무했었구요...작년 순천 교합세미나에서 잠깐
얼굴 뵈었었죠...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원장님을 통해 교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교합조정을 통해 aggressive한 치료를 하지
않고 치아를 보존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름 대로 많은 환자들의 증상도 없앨 수 있어 기뻤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교합조정을 하는데 쉽게 핸드피스를 잡지 않습니다.
교합조정은 비가역적인 치료로서 좀더 신중하고, 좀 더 많이 공부한 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께서는 교합강의를 통해, 여러 선생님들에게 너무 쉽게 핸드피스로
교합조정을 하도록 하시는거 같습니다.
아까운 치아가 삭제되는 피해는 환자가 감당해야하구요.
참고로 원장님 홈페이지 내용은 예전에 다 읽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내용은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예전의 내용과 별 차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장님께서는 교합조정을 하시면서 간과하신게 있습니다.
바로 CO-CR discrepancy 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원장님께서는 Habitual arc of closure, 즉 CO(MIP:Maximal
Intercuspal Position) 상태에서만 교합조정을 하십니다.
원장님처럼 아주 잘하시는 분을 제외하고는, 구강내에서 CO상태로 premature contact을 찾기란 아주 힘듭니다.
따라서 CO 상태에서 interference를 조정 하는 것은 삭제가 불필요한
치아까지도 삭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악은 폐구할때 deflective occlusal contact(하악을 CR에서 CO로 변위하게
만드는 contact)에 의해 변위됩니다. 소위말하는 premature contact이죠.
따라서 하악을 CR 상태로 가이드시켜, premature contact를 찾아내서,
이 premature contact을 enamel 상에서만 교합조정해야합니다.
여기서 CR상태로 교합기에 모델을 장착하여 진단한다면 더욱더 좋구요.
그래야만 TFO를 받는 치아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고, 그 치아에 가해지는
TFO를 없앨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확하고도 정밀한 교합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CO-CR discrepancy가 0.4mm 이내에 있다면 소위말하는 CRO가 되고,
교합을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eccentric interference를 제거해야겠죠.
여기서 CO-CR discrepancy가 크다면 교정이나 보철치료로써 교합을
안정시켜야겠죠. 이 문제는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물론 CO-CR이 일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증상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역치를 넘어선 TFO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치과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이런 분들이죠.
저 또한 이런 상태로써, 저도 원장님께 교합조정을 받았었고,
이것을 배제한 채 교합조정을 받을 결과, 현재 교합상태는 더 나빠졌습니다.
제 우측 치아의 교두는 원장님의 교합조정으로 인해 거의 평평합니다.
그리고 enamel뿐만 아니라 dentin도 상당히 삭제되었습니다. 교두가 없다면 얼마나 삭제되었는지 아시겠죠?
원장님께서는 교합조정시 마이크론 단위로 삭제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왜 제
치아는 이렇게도 많이 삭제하셨나요?
제 추측으로는 그 당시 centric stop이 만들어 지지 않았고, 교합은 안정적이지 못했으며,
그 치아들은 다시 정출되어, 교합관계가 나빠지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교합조정 당시 얼마나 시렸는지, 그리고 그 순간을 얼마나 후회하는지 모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어느 정도의 교합조정으로 좋아지는걸 저도
경험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이미 노출된 dentin을 제외하고는, 교합조정을 enamel상에서만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교합조정을 여러 번 해서도 호전되지 않아 그 이유가
궁금했었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제 능력 밖이라 생각하고, 많이 불편하지 않으시면 조금만
참아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그 이유를 압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한다면 이런 분들도
교합조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께서는 교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인간의 구강이
제일 좋은 교합기이죠.
그러나, 이것은 정상적인 교합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만 해당되는
사항이죠.
환자의 악관절과 교합관계가 좋지 않다면, 이것으로 어찌 교합상태를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원장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악관절이 좋지 않으면 인대, 근육이 정상적인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상악에 대한 하악의 관계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아무리 뛰어난 교합기라도 100% 인간의 교합관계를 재현할 수 없습니다.
다만 보철물의 오차를 최소화 하기 위해 교합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미세조정은 당연히 구강내에서 해야겠지요. 하지만 교합기로 미리
조정함으로써 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진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교합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합세미나에서 원장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선생님들이 교합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 채,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아무쪼록 너그러이 봐주시고, 교합에 관심을 가지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신 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