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를 위한 꼼수

사랑니를 꼭 발치해야될 경우는...

2001.09.22 17:23

이닥터 조회 수:6834 추천:24

사랑니를 뽑으라고 환자분께 권하면, 다른 치과에서 뽑지 말라고 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만약 다른 치아들이 나빠지면 그 사랑니를 걸어서 보철물을 해야된다는게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사랑니로 인해 다른 치아들이 망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치과의사가 뽑지 말라는 사랑니를 뽑기위해 환자분을
설득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엔 사랑니를 반드시 뽑아야 합니다.

치과의사는 사랑니가 머리를 2대구치의 치근에 대고 있는 방사선사진을
자주 대하게 됩니다.



잘 살펴보면 사랑니가 2대구치의 치근을 침범해 들어가 있어서, pain의
원인은 사랑니가 아니고 2대구치인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니를 발치해보면 2대구치의 distal root 원심면이 사랑니의 교두모양처럼
패여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사랑니가 밀어서 생겼다기 보다는,
2대구치가 group function을 한 결과,
사랑니는 자기 머리를 앞치아의 허리에 가만히 대고 있지만
앞치아가 옆으로 흔들리며 사랑니의 머리를 스치게 되어
패여진 자리입니다.


따라서, 사랑니를 발거후 2대구치를 잘 살펴보아야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니보다는 그 앞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치하기 전에 환자분께 주지시켜야 합니다.
자칫하면 사랑니를 뺄 때 잘못해서 2대구치를 망가뜨렸다는 누명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치는 앞으로 경사질수록 distal margin쪽은 교합평면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사랑니가 2대구치쪽으로 심하게 경사져서 맹출하면, 이 부위에서 curve of
Spee가 심해지게 되고, 이런 조건을 가진 부위가 balanced side가 되면
사랑니는 상악구치와 만나서 occlusal interference를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사랑니와 2대구치사이가 순간 순간 뜨게 되어 음식물이 잘 끼게 되고,
심한 치주질환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 medication이나 dressing으로만 처치하는 할게 아니라,
사랑니의 교두를 삭제하여주는 것도 염증을 빨리 완화시키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주위조직을 달래는 치료를 한 후, 발치하기에 적당한 때
비로소 발치를 해야합니다.

교합과 관련지어 생각해 봅시다.



턱이 전방운동할 때는 앞니만 닿아야합니다.
하지만 Curve of Spee가 커서 사랑니가 닿게 되면, 전치에 심한 교합력이
가해지게 됩니다. 즉 사랑니로 인해 앞니가 시린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음식물을 씹기 위해 턱이 어느 한쪽으로 이동할 때도 사랑니가
잘 닿습니다. 이 경우에도 사랑니의 교합간섭(내측방간섭)및 근육의 등척성 수축으로 인해
반대쪽 견치에 심한 교합력이 가해지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 지 얼마 안된 경우라면 사랑니를 발치함으로 인해
근육통증이나 악관절장애의 초기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외쪽으로 음식물을 씹을 때 아래치아가 위 치아와 만나는
그림이며, 각기 치아는 서로 다른 방향의 화살표를 보입니다.



working을 하고 있는 왼쪽 치아들의 화살표는 거의 왼쪽방향입니다.

balanced side인 오른쪽을 봅시다.

견치는 약간 왼쪽을 향하지만 사랑니는 거의 전방을 향하고 있습니다.
즉, 사랑니가 교합간섭(내측방간섭)을 하게 될 때는 위쪽 대합치를 거의 앞쪽으로
밀게 됩니다

바꾸어 말해서 사랑니가 위 치아와 닿는 순간, 위 치아는 사랑니를 뒤쪽으로
밀게 되며 사랑니와 사랑니의 앞니사이의 contact은 순간순간 느슨해지게
되고 음식물도 잘 끼게 됩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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