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를 위한 꼼수

치실과 이쑤시개

2001.09.22 17:40

이닥터 조회 수:6096 추천:14

질긴 음식물을 섭취시에 이사이에 낀다고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적인 증상은 구치부치아들의 유동과 치은퇴축,
그리고 교합면이 편평하게 닳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긴 음식이 끼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질긴 음식을 입안에 넣으면 혀가 한쪽 (편의상 오른쪽이라고 하겠습니다.)
     으로 음식물을 몰아갑니다.
2. 입이 벌어지는 동시에 아래턱은 음식물이 있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3. 다물어지면서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음식물을 누르며 비틉니다.
4. 위의 작용을 반복합니다.
5. 음식물이 어느정도 부셔져 윗니 아랫니가 닿을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질긴 가닥이 남았습니다.
6. 음식물이 이제 제 형태가 거의 사라지고 윗니 아랫니가 만나는게
     자유스러워 지면서 아래어금니가 위어금니의 비기능교두를 타고
      centric occlusion상태로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악 비기능교두의 내사면과 닿아있는 그동안
    위어금니는 순간적으로 협측으로 이동되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7. 순간적으로 떨어졌을 그 찰라 아래어금니는 음식물을 그 치아들사이로
     비집어 넣습니다.
8. 순간 이동되었던 치아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보니, 음식물이 끼어
     자기를 밀고 있습니다.
9. 그 밀려나간 치아는 현재 위치가 자기위치가 아니라는 정보를
      머리에 전달합니다.
10.머리는 이쑤시개나 치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치실을 찾는 분은 이쑤시개를 찾으시는 분보다 낫습니다.
이쑤시개를 사용하시는 경우 이쑤시개를 음식물이 끼인 사이에 세게
끼워넣으면 치아사이의 contact이 loose해집니다.

이때 쩝쩝(마땅한 의태어가 생각나지 않음)거리면 음식물이 빠지게 됩니다.

결국  협설측방향으로 흔들려 음식물이 끼고, 근원심방향으로 치아를 움직여
음식물을 빼내게 됩니다. 구치는 사방으로 움직이는 결과가 되겠습니다.

Centric occlusion상태에서 꽉 깨물 때는 오히려 치아들사이의 contact이
더 tight해집니다.

오징어다리를 잘근잘근 씹어도 안끼는 사람도 있는데 그 이유는 왜 일까요?
간단한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각자 치실을 약 40Cm가량 준비해 주십시오.
다음 오른쪽 상악 2소구치와 1대구치사이에 넣으십시오.
약간의 저항을 느끼실 겁니다.
오른손으로 실 두가닥을 함께 잡으십시오.
힘껏 빼보십시오. 안빠지려고 하는 저항의 정도를 느끼십시오.
다음에 또 같은 부위에 실을 위치시키십시오.
실 두가닥을 오른손으로 잡고 옆으로 죽 늘어뜨려 잡고만 있고 빼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양쪽 어금니를 같이 꽉 물고 계십시오.

실 한가닥은 contact area하방을 지나므로 물리지 않고,
상방을 지나는 실도 Spillway를 지나므로 위 아래어금니끼리 물더라도
실은 물린 상태가 아닙니다.  

물고 있는 상태에서 실을 잡아당겨 보십시오. 저항이 같습니까?

다시 한번 똑같이 해 봅시다.

두가닥을 한손으로 잡아 옆으로 늘어뜨리고, 양쪽 어금니는 꽉 문 상태에서 ,
실을 뺄려고 힘을 주면서 오른쪽 어금니를 갈아보십시오.
저항하는 정도가 아까와 같습니까?

음식물을 저작시 음식물의 단단하고 질긴 정도에 따라, 그 음식물의 종류를
미리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무는 세기를 달리합니다.

부드러운 음식물은 치아사이에 끼지 않지만 질긴 음식은 끼는 경우가 있으며,
개인차에 따라 그 빈도가 다양합니다.
또한 유별나게 잘 끼는 부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아무리 질긴 음식이라 하더라도 치아를 옆으로 흔들만큼 질기지 않습니다.
혹 있다하더라도 씹는 요령을 달리해서 치아가 아픔을 느끼지 않도록
잘 씹습니다.

CO상태에서만 하악구치가 상악구치과 접촉된다면 음식물은 거의 끼지
않습니다. 실을 이용한 실험에서 실이 안빠질 정도로 contact이 더욱
tight해 지는 것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아와 치아가 측방운동시 접촉된다면 문제가 다릅니다.

하악이 1mm side shift상태에서 구치가 교합하고 있다면, 하악치아가 1mm
거리를 상악치아와 접촉하고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며 CO상태로 될
그 시간동안 구치부의 contact은 loose해져 있고, 혹 분쇄가 덜 된 음식물이
있다면 그 순간 치아사이로 끼어들어가게 됩니다.

2mm라면 더욱 문제가 커지겠지요.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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