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1 15:12
7세 소아환자인데 이갈이가 심하여 맹출한 영구치의 절단과 교합면이?벌써 마모되는 상황입니다.
먼저, 영구치열이 완성될때까지 기다렸다 night guard를 해야할지, 혼합치열에서 night guard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으로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면 이미 맹출한 치열의 지속적인 맹출에 방해하지?않으면서 유지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불가능하다면 영구치열의 맹출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해줄 수 있는 치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멀리서지만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조재훈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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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영구치가 맹출하기 전까지 유치들은 대합치와 기능하면서 교합을 구성해놓게 되며
턱관절 그리고 주위 저작관련근육은 이런 교합정보와 잘 조화되고 있게 됩니다.
만 6 세에 맹출하는 제 1 대구치는 교두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대합하는 대구치와 접촉하면서 자신만의 교합을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유치들이 대합치와 만나서 이룩해놓은 교합정보가 영구치가 제공하는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때는
영구치는 대합치와 비교적 짧은 시간 그리고 작은 형태변화로 다른 치아들과 조화되는 교합을 회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구치가 맹출하기 전의 유치교합상태가 바람직스럽지 못해 영구치의 교합정보와 크게 다를 때는
영구치는 대합치와 상당기간 혹은 그보다 오래 충돌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다른 치아들과 조화될 것입니다.
*. 제 1 대구치가 잘 망가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유치열에서 맹출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1 대구치는 주위 다른 치아들과 조화되는 교합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교두가 닳아서 교두경사각이 낮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이갈이나 이악물기가 나타납니다. ( 하향평준화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혼합치열기에서 지속적인 이갈이가 나타날 경우, 새로 맹출되는 영구치들이 각개격파를 당하는 꼴이 되는 이유로
영구치열이 완성되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완전히 격파된 영구치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과 같습니다.
혼합치열기때 교합안정장치를 이용하여 측방운동시 구치를 이개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면 이갈이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맹출하는 제 1 대구치의 교두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 상형평준화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요.)
영구중절치 측절치가 맹출하기 전부터 이갈이가 나타날 경우, 자칫 전치부에 overbite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미 맹출되었더라도 절치끝부위가 심하게 닳아서 전방운동시 구치를 이개시키는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교합안정장치의 사용과 더불어 상절치를 extursion시키는 교정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