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와 아말감 문의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사이트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선생님의 오랜 경험과 친절함과 마음 푸근한 유머가 어우러진
정감 가는 치과 사이트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급성 치수염으로 난생처음 신경치료(어금니) 중인 임신6개월 산모입니다.
오늘 3차 치료였구요, 그간 파낸 곳을 아말감으로 채우고 왔어요.
다음 주에 크라운 씌운다고 하네요.

문제는 아말감...!! 치료 다 끝나고 알았지 뭐에요. 아말감으로 했다는 사실.
그 유해성에 대해 결론 안났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산모 입장에서 하루종일 불안합니다.
여기저기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보고... 그러다 선생님 사이트도 알게 되었네요.

결론적으로 지금 저의 갈림길입니다:

1) 평생 두고두고 찝찝해 하느니 마음 편한 게 제일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아말감 제거하고 레진 등으로 채운 뒤 크라운 씌운다.
지금 봐주시는 선생님이 원망스러우니까 다른 의식 깨인(?) 병원으로 옮긴다.
돈 좀 들면 어떤가~ 딴데서 아끼면 되지.

2) 아말감은 제거 시에 되려 수은이 방출된다지 않는가?
구관이 명관, 남들 하는 대로만 하면 중간은 간다고
괜히 튀는 행동 말고 그냥 얌전하게 예정대로 크라운 씌운다.

이런 의료 질문 드리면 보통 "최종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주시곤 하더라구요.
요번에도 산부인과 선생님은 진통제 괜찮다고 하시고 치과 선생님은 참으라고 하셔서,
신경치료 받을 때 첫날 둘째날 정말 아팠지만 타이레놀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안먹었답니다.

선생님은 중금속 오염 말고도 치의학적인 측면에서 별로 아말감을 선호하지 않으시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어릴 적 아버님께 아말감 시술 받으신 것 아직 남아있다고도 하시고..

선생님께선 신경치료 하시면서 주로 뭘로 충전하시나요?
그리고 신경치료 중에 병원 옮겨도 되나요?
아까 한참 안절부절 못하면서 여기저기 전화문의도 했었는데요
서울대병원 보존과는 아말감 , 세브란스병원 보존과는 레진으로 하는 추세이지만
부위나 범위나 환자경제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한다는 결론이더라구요.
그리고 두 병원 다 아말감은 건강상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인 것 같았어요.

선생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답변 주시면 저와 제 아기 인생에 정말 큰 도움 되겠습니다.
아깐 정말 울 것 같았어요.. 너무나 불안하고 아기에게 미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