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환자와 고객

2002.12.18 17:31

이닥터 조회 수:9184 추천:20

얼마전 나이드신 할아버지 한분이 치료받으러 오셨습니다.
저를 보시더니 나이드신 원장님은 어디가셨냐며 제 아버님을 찾으셨습니다.

아버님은 그만 두신 지 몇해 된다고 했더니 무척 서운해하시며,
저를 보시고 "자네도 잘해?"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잘한다고 대답하자 미심쩍은 눈으로 저를 보시며,
"그양반이 무뚝뚝하긴 해도 이하나는 잘만들었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제 아버님은 환자분께 그리 상냥한 분은 아니셨습니다.
고함을 치실 때도 있었고, 씩씩거리시며 방으로 그냥 들어오실 때도 있었습니다.

약속을 안지키는 환자는 혼날 것을 각오하고 왔어야 했고, 치료비로 문제를 삼는
환자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으시며 차라리 싸게 하는 데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아버님을 어머니가 걱정하는 눈초리로 바라보시면,아버님은 저를 보시며
치과의사는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상기시키던 것이 기억납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은 치과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젠 이런 이야기는 옛날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치과계를 눈으로 느낍니다.
치과장비와 재료도 많이 좋아지고 치과의사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씁니다.

물론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분하게 치장을 한 나머지, 환자분들이
병원에 온 것이 아니라 유명 호텔에 온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치과가 보다 세분화되어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들이 업무를 나눠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치과의사가 해야 할 일을 기공사나 치과위생사에게 맡겼다가 문제가 생기는 곳도 있습니다.

코디네이터라는 이젠 낯설게 들리지 않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진단을 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며,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마치 기계처럼 치료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병원에서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과위생사나 코디네이터에게 인센티브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하는데, 과연 이런 병원에서 존경. 신뢰. 그리고 팀웍이라는 단어가 어울릴지
의문입니다.

외국을 예로 들어 죄송하지만, 그래도 좋은 것은 본받아야 합니다.

미국 개인치과를 가보면, 벽이 블록으로 싸여져있으며, 유성페인트로 칠해져 있습니다.
인테리어비용도 적게들고, 청소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간판도 한국처럼 크질 않습니다.
어느 치과는 현관문옆에 조그맣게 달린 간판이 전부인 곳도 있습니다.

치료비를 흥정하지도 않으며 무리한 진료를 하지도 않고, 치료가 어려울 때는
supervisor에게 의뢰하며, 거기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치과의사는 기공사에게 진료를 맡기지 않으며, 기공사는 그런 치과의사의 청을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또한 기공물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기공소에서 다시 치과로 돌려보냅니다.

이제 우리나라 치과의사들도 위상을 다시 세워야할 때가 온 것같습니다.
자기와 같이 일하는 치과위생사.기공사에게는 물론 환자에게도 위상을 다시 세워야합니다.

환자분을 고객이라고 부르며 환자유치를 위해 행하는 모든 노력에 앞서,
환자분을 혼내더라도 환자분이 고마워하도록 만드는 그런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또한 아무리 광고를 해도 환자분이 찾아오지 않는 치과가 아니라,  근무하는 치과위생사나
거래하는 기공소의 기공사가 자기자신이나  가족의 치료를 맡기는 그런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이미 자기와 같은 길을 먼저 걷고 계시거나 계셨던 선배치과의사분들께 누가 되지
않고 또한 자기의 전철을 밟고 있는 후배치과의사들에게 본이 되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새로이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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