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치과의사와 기공사

2001.09.23 13:33

이닥터 조회 수:9506 추천:17

자유게시판에서는 한창 보철문제로 시끄럽다.
기공사는 기공사대로 자기의 어려운 점을 말하면서 치과의사를 꼬집고,
치과의사는 마찬가지로 진료의 어려운 실정을 말하면서 기공사를 나무란다.
학교다닐 때가 생각난다.
선배치과의사의 옆에 앉아서 suction을 잡고 진료보조를 하던 그 옛날,
조금만 잘못하더라도 예외없이 한마디를 들어야 했다.

"야! 너 suction의 목적이 뭐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으면 환자분이 옆에 있건말건 한마디 더했다.
"너 임마, suction에 대해 레포트써와 임마!"

위생사들이 시집가고나면  신참이 들어온다.
처음부터 정말 잘하는 치위생사도 있었지만 그 반대도 있었다.
그때마다 suction의 목적에 대해 말해주곤 했다.

얼마 전, 스터디를 하면서 치과의사가 suction을 잡은 적이 있었다.
suction의 목적이 뭐냐고 목구멍까지 말이 올라왔었다.
그 치과의사도 역시 치위생사를 야단쳤을 것이다. 역지사지!

기공물은 기공소의 밥줄이자 생명줄이다.
기공물이 없으면 기공소는 문을 닫아야한다.
치과와 거래를 트기위해 기공소는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

기공소에 놀러가보면, 기공사들이 하는 일이 너무 쉬워보여 나도 해본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쉬운가?
금새 크라운은 어디가고 웬 씹다만 껌조각이 되어있다. 역지사지!

많진 않겠지만 기공사분들중에는  크라운은 기공소에서 만들고 치과의사는
단지 끼워준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다.
치과에 오시는 환자분들도, 어디 기공소하고 거래하느냐고 묻는 분도 계시다.

한국사람과 일본사람은 집을 지을 때 서로의 성향이 확연히 차이가 난단다.
한국사람은 대충 설계를 하고 뚝딱 집을 짓는데, 나중에 고치려면 힘들단다.
일본사람은 설계때문에 집을 늦게 짓지만, 혹시 수리할 때는 너무나 쉽단다.

오케스트라단원들을 전부 악기를 가지고 있다.
한사람만 소리가 안나는 것을 들고 있다.
바로 지휘자이다.

진료를 지휘하는 자는 치과의사이며 결코  기공사가 지휘자가 될 수 없다.
지휘봉이 비록 소리는 나지 않지만, 지휘자의 생각이 담겨있는 것이며
그 지휘봉을 잡기 위해 치과대학을 다니면서 그 노력을 한 것이다. 역지사지!

입장바꿔 생각해보는 습관을 갖자!

치과의사는 본만 떠서 모든 것을 기공사에게 맡기는 습관을 버리자.
모델에 가급적 많은 정보를 담아서, 기공소에서 혹 잘못만들 소지를 없애자.
margin trimming부터 시작하자. 난 20년째 하고 있다.

기공사는 독일기공사들을 닮도록 애쓰자.
그 사람들은 공정을 원칙대로 하며, 또한  빼먹지 않는다.
그리고 만들수 없는 모델은 손대지 않고 다시 치과로 보낸다.

치과의사는 혹시라도 모델이 되돌아오면 거래처를 바꾸지 말자.
그 기공소는 솔직한 기공물을 제작하는 곳이며 기적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기공소의 용기를 높이 사는 동시에, 이를 기회로 자기개발에 힘쓰자.

치기공사나 치위생사에게 치과의사의 권리를 알게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치과의사는 자기 직업으로 인해 생긴 직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사랑과 이해로 감싸주는 배려와 또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겠는가?
난 진정한 장이가 되고 싶다.
이빨쟁이!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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