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크라운

2001.09.23 11:08

이닥터 조회 수:12199 추천:30

치아 한 개값이 얼마나 되는지 할 일없는 미국치과의사가 조사를 해 보았더니
약 3000만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했다. 아픈 치아를 보면 치과의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보려고 무진 애를 쓰는데 "그냥 빼주세요."라고 말하시는
환자분도 계시다.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치과의사는 살려보려고 애쓰는데도 결국은
죽어버리는 치아도 있다. 그때 환자분이 한마디 위로를 해주시면 치과의사는
가슴이 덜 아프다. 하지만 "차라리 뽑았으면 이 고생은 안할텐데, 그러니까
뽑자고 했잖아요?"라고 말씀하시면 아픈 마음이 더 아프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은 치아를 뽑아버리고 그 앞뒤의
건강한 치아를 깍아서 보철치료를 하면 치과의사는 돈을 세배로 번다.
또 건강한 치아를 깍으니까 뒤탈도 없다. 뽑지 않고 치료하려고 애쓰는
치과의사에게 오히려 박수좀 부탁해요!

치아가 많이 썩었다든지 아니면 신경치료를 받은 경우 그 치아는
크라운(왕관)을 쓰게 된다.
치아가 조금 썩어있으면 그 부위를 파내고 치과재료를 채워넣어도 나머지
건강한 치질이 재료를 잘 감싸고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많이 썩은 경우에는
건강한 치질의 양이 적고 반대로 재료의 양은 반대로 많아져서, 남은 치질이
재료가 탈락하려는 것을 잡아주지를 못한다. 따라서 재료는 잘 빠지고,
심한 경우 조금 남은 치질이 깨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신경치료를 끝낸 치아는 죽은 나무가지와 같아서 잘 부서지기 때문에
꼭 치아를 싸야 한다.
아파서 치과에 가서 신경치료를 받고, 아프지 않게 되면 신경치료 도중에도
치료를 중단하거나, 아니면 신경치료를 끝내고 난 후 싸지 않아서 치아가
깨지거나 염증이 생겨 치과를 찾는 분이 의외로 많다.

이럴 경우에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해져서 뽑아야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치과의사의 마음은 너무나도 아프다. 왜냐면 치아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치과에서 크라운을 제작할 때는 크기,
인접면관계, 대합치와의 관계를 잘 따져서 구강내에서 다른 치아와 잘
조화롭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머리카락 한 개를 물어도 치아는 알아맞힌다. 치과에서 보철물을 제작시
측정하는 길이의 단위는 마이크론이다. 1마이크론은 천분의 일 밀리미터이다.

일차제작된 크라운을 환자구강내에서 수정할 때는 고무재질의 도구를
이용한다. 고무로 쇠를 깎는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깎이겠는가.
하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몇번이고 맞추어야만 인접치나 대합치에
불편을 주지않고 구강내에서 다른 치아들과 잘 조화하는 인공치로 만들어
줄 수가 있다.

대충 치료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치아가 금방 알아맞히기 때문이다.
돌팔이가 만든 것을 제거하러 오는 분이 상당히 많이 계시다.
돌팔이는 신경치료를 못하는 까닭에 치아를 뽑고 앞뒤의 건강한 치아를
깎아서 해 준다.
장치를 뜯어보면 속에 멀쩡해야할 치아가 다 썪어있다.

손이나 발한쪽이 다치면 절대 돌팔이한테 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 개씩밖에 안되고 잘못되면 큰일이니까.

하지만 치아는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돌팔이를 찾는 분이 의외로 많다. 그
런 돌팔이가 판치는 데도 방관하는 당국이 야속하다.

아래 그림은 멀쩡한 치아 두개를 묶어서 뒤에 가짜치아를 하나 매단 경우이다.
치아가 아파서 치과에 오셨는데, 보철물을 제거하고 보니 멀쩡해야할
치아가 썩어 있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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