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2021 년 2 월 16일 11 시, 의료분쟁 조정위원회에 위원자격으로 오신 치과의사분께


조정위원회에 출석하기로 한 이유는 신청인과 조정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조정위원회에서 작성한 감정서를 보고 그 내용이 피신청인인 본인의 생각과 달라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합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셨는데, 신청인이 주장하는 증상은 주관적이며 피신청인이 제출한 자료는 객관적인 사실들을 제공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교합조정은 아주 미세한 정도로 이루어졌으며 따라서 파노라마사진으로 분간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신청인은 치료전후 방사선사진들의 차이를 분간할 수 없게 되자 파노라마사진을 조작했다고 확증편향적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방사선장치를 판매한 회사의 법무담당에게 의뢰하였고, 회사에서 조작되지 않았다는 확인서를 받았고 이를 제출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주관적인 주장을 들어 교합조정이 과도히 이루어졌다고 보여진다고 하셨는데, 위원님 역시 확증편향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T-scan이라는 교합압력측정기를 이용하여 조정했을 때마다 교합압을 측정하였습니다. 신청인은 교합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측정기는 아직도 교합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턱관절과 관련하여 하악이 후방회전하면서 후방구치가 접촉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성장중인 아이들의 과두돌기는 어떻게 길어질 수 있나요?
치과의사인 위원님께서는 본인소개를 다음과 같이 하셨습니다.
'본인은 서울대를 나왔고 교정을 전공했으며 판사입니다.'
그리고 신청인에게 다가가서 입을 벌리게 하고 살피시더니 다시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날 환자의 입속에서 뭘 보셨나요? 치아가 많이 닳린 것을 보셨다면 저도 환자를 처음 봤을 때 역시 많이 닳린 것을 보았었습니다.
혹시 그날 입을 벌리게 한 다음 교합을 검사하셨나요?
교합을 검사할 때는 입을 벌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물게 해야 합니다. 양쪽 어금니를 땅땅 소리를 내보라고 하기도 하고, 다문 채로 옆으로 갈아보라고도 하며, 손가락을 위어금니바깥쪽에 살짝 갖다 댄 후로 갈아보게 하기도 하며, 교합지를 이용하기도 하고, T-scan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교합을 이야기한다면 기능교합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기능교합을 이해하면 견치유도교합이 왜 중요한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치아는 석고모형에서 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작중에 움직이며, 이를 이해해야만 비로소 기능교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를 두고 소수의견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지동설도 처음에는 소수의견이었고 오래동안 배척되었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과학이 발달하여 제 의견이 소수의견이 아니라 당연한 이야기가 될 날이 멀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대를 나오지도 않았고 교정을 전공하지도 않았으며 판사도 아닙니다.
하지만 30 년 이상 진료를 해오면서 정리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230쪽분량, 그리고 500쪽 분량의 교합책 두 권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었습니다.
이 책들은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쓴 것이며 출간한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치과의사들이 교합을 좀더 깊이 알았으면 하는 것과, 더 큰 이유는 당시에 내가 이런 이야기를 이미 했었다는 것을 증거로 남기기 위함이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약 7 년전 제가 주장한 이야기중 하나가 드디어 교과서에 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며, 진료를 시작한 지 40 년째인 지금은 치과의사 그리고 기공사 치위생사분들도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분들이 제법 많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그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떠날 때 조정위원중 한 분이 감정서를 잘 읽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전에 제가 감정서를 본 뒤 이견서를 제출했었는데, 아마도 그 위원님은 이견서를 보시지 않았거나, 보셨더라도 이해를 잘 못하셨으리라고 생각하며, 치과의사이신 위원님께서는 중립을 지키는 판사의 마음으로 꼭 읽어보시기를 정중히 부탁합니다.
그리고 떠나는 자리에서 치아가 시리신 분은 저를 찾아오시라고 말씀드렸는데, 단지 교합조정만으로 시린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궁금합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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