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홍선생의 사는 이야기

매년 이맘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물탱크청소를 합니다.
한주전부터 공고를 하고, 전날 그리고 청소날 아침에 방송을 합니다.
이번에도 아침 아홉시부터 청소를 한다고 방송을 하더군요.

며칠 전 샤워기 꼭지의 덮개가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누라에게 꼭지를 사다놓으라고 말해놓고,
우선 머리묶는 끈(고무줄같이 늘어남)으로 덮개를 고정해서 사용했습니다.

요즘 샤워기 꼭지는 형태가 갖가지더군요.
이번에 산 것은 물줄기를 조절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거시기만을 위해 따로 작은 물줄기가 나오도록
되어 있어서 나는 내심 내일을 기대하면서 헌 꼭지를 새 꼭지와 교환했습니다. (말이 좀 이상합니다.)

큰놈이 이번에 들어간 고등학교가 아파트에서 꽤 멉니다.
스쿨버스가 댕기기는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침마다 거의 내가 학교에 실어다주곤 합니다.
오늘 아침도 실어다주고 흥분된 마음으로 옷을 벗고 샤워기를 틀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샤워기 꼭지에서는 나와야할 물은 안나오고 바람빠지는 소리만 나는 것이 아닙니까?

벌써 아홉시인가하면서 시계를 보니 여덟시도 안되었습니다.
물탱크 청소를 한대서 주민들이 다들 물을 받아서 이미 앵꼬가 되었나보다 생각하면서
근처 목욕탕엘 갈 생각으로 옷을 다시 주섬주섬 주워입었습니다.

그 기분 아십니까?
헌 양말을 다시 신는 기분?
아니다 말이 잘못 되었다... 안씻은 발에 새 양말을 신는 기분?

찝찔한 기분으로 아파트 문을 나서는데 관리실에서 다시 방송을 하더군요.
배관을 잘못 건들어서 물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갔대나 어쩠대나.
어쩝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 아니 바닥난 물탱크이거늘.

남이 볼 새라 정신없이 목욕탕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뜨끈한 탕이 나를 반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도착해보니 금일휴업이랍니다.

이때부터 내 모든 관심사는 오로지 목욕탕이 되었습니다. 왜 그런 이야기 있잖아요?
여자는 전화받으면서 요리하면서 라디오음악을 듣지만 남자는 오직 한가지 일만 한다는 것을.
나는 출근길을 걸으며 오직 간판을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헛디뎌서 자빠질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보이라는 목욕탕은 안보이고 왠 생선탕간판만 보이는 것입니까?
하얀 바탕에 생선탕이라고 쓰인 간판이 그렇게 많을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꾀재재한 몰골로 30분을 걸어서야 겨우 목욕탕을 발견했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집에 있는 것보다 못한 기능을 갖춘 샤워기로 샤워를 하면서
오늘밤에 있을 멋진 샤워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기대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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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안녕하십니까? 치과의사 홍성우입니다.
오늘날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와 같은 첨단 시술이 행해지고 또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150년 전만해도 병원은 사람이 살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시기였으며 의학은 그야말로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벤후크에 의해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세균의 정체가 드러났고, 파스퇴르와 코흐 같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질환인 충치 그리고 풍치 역시 교합과 관련지어 발생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교합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질환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데, 이런 재미난(?) 치과이야기들을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하시고, 아울러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 치료를 위한 눈과 귀가 되어드리기를 희망하면서 두 권의 책을 2012 년, 2014 년에 출간했으며, 2023 년 11 월에 개정판을 출간했습니다.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1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
Vol 2


홍성우의 임상가를
위한 교합학-개정판


잘 닦는데 왜 썩어요?

왜 혼자만 치아가 잘 썩을까요? 치료받은 치아가 또 썩는다면 정말 안닦아서 그럴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치과의사들도 충치가 있답니다.
남들은 찬물을 잘 마시는데 왜 혼자만 치아가 시릴까요?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서 아예 시린 통증을 못느끼게 하는 치료가 정말 좋은 치료일까요?
왜 음식물이 혼자만 잘 낄까요? 치과에서는 인공치를 하라거나 두 개를 붙혀서 아예 끼지 않도록 하라는데 그게 맞는 치료일까요?
치과에서 교정을 하라면서 치아들을 뽑으라는데 정말 뽑지 않고서는 교정치료가 불가능할까요?
매스컴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많은 의료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 알기 쉬운 치과상식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치과상식을 소개드리며, 좋은 치료 그리고 꼭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소망해봅니다.


잘 닦는데 왜 썩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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